▲ 교직원이 학교 전산시스템에 무단으로 접속해 자신의 성적 조작을 반복하는 사건이 발생한 부산외국어대학교. ⓒ 부산외대
▲ 교직원이 학교 전산시스템에 무단으로 접속해 자신의 성적 조작을 반복하는 사건이 발생한 부산외국어대학교. ⓒ 부산외대

교직원이 학교 전산망에 무단접속, 자신의 학부 성적을 올리고 이를 숨기려 원상복구 하는 등 치명적인 보안사고가 터진 부산외대가 뒤늦게 대책을 내놨다.

부산외대는 성적조작 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개인정보 관리와 통합정보시스템 보안강화 계획을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외대는 학교 전산 서버에 접속하는 개발자나 아이피(IP)별로 데이터베이스 접근 권한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송구간을 암호화하기로 했다.

서버 접속기록과 주요 데이터 변동내용을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확인해 성적조작 시도를 감시한다. 데이터베이스(DB) 접근제어시스템을 도입, DB를 사용한 로그 기록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DB 접근·작업 기록에 대한 실시간 보고서와 통계로 데이터 변경 시 보안 담당자에게 문자메시지가 발송되는 감시 체계를 구축했다.

부산외대는 또 공신력 있는 외부 정보보안 전문기관에 성적조작 관련 사건에 대한 감사도 의뢰했다.

하지만 사건을 알고도 숨기기에 급급했던 학교측의 뒷북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산외대 출신 교직원 A씨는 2015년 전산 서버에 무단 접속해 3점대 초반이던 학부 성적을 4점대로 고친 뒤 학교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에 취직했다.

이 회사에 다니다가 퇴사한 A씨는 부산외대에 재입사해 성적조작 사실을 숨기려고 학교 서버에 접속, 자신의 학점을 원래대로 되돌려놨다.

성적조작은 동료가 발견했지만 전산팀과 학교 측은 초기에 사건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성적조작 사건을 숨긴 교직원을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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