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기 소방간부후보생 30명중 '부자·형제소방관' 눈길

▲ 오상근 소방위(왼쪽), 황현선 소방위
▲ 오상근 소방위(왼쪽), 황현선 소방위

오상근(33)씨는 몇년 전 친구의 권유로 별 뜻 없이 응시한 지방소방공무원 공채에서 합격했지만 임용을 포기했다. 자신과 동떨어진 세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몸이 불편했던 부친이 119구급대 도움으로 큰 위기를 몇 차례 넘기면서 소방관에 대한 생각이 변했다.

오씨는 아버지의 병간호와 수험생활을 병행하면서 소방간부후보생에 도전했다. 제23기 후보생으로 합격해 교육받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있는 힘을 다해 교육을 마치고 23일 소방위로 임용된다.

중앙소방학교는 23일 오전 11시 대강당에서 제23기 소방간부후보생 졸업과 임용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에 입교한 제23기 소방간부후보생 30명(남26·여4)이 1년간 교육과정을 마치고 소방위로 임관한다.

초급 소방간부를 양성하는 과정인 소방간부후보생은 1년간 교육을 마치면 소방위(6∼7급 상당)로 임용된다.

졸업생 가운데 대통령상은 최우수 성적을 거둔 황현선(37) 소방위가 받는다. 국무총리상은 김종호(31) 소방위, 행안부 장관상은 유호창(35) 소방위로 정해졌다.

가족 소방관도 여럿 배출됐다. 김비룡 소방위는 울산 남부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아버지 김재석 소방위의 뒤를 따르게 됐다. 이혜인 소방위의 아버지 이가현 소방위 역시 경기 포천 소방서에서 근무 중이다.

신중오 소방위는 소방간부후보생 19기로 현재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근무하는 신재영 소방위와 '형제 소방관'이 됐다.

소방간부후보생은 1977년 제1기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모두 897명이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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