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앞다퉈 설치 … 이글루·온기통·따스안 작명도 '눈길'

▲ 서울 서초구의 '서리풀 이글루' ⓒ 서초구
▲ 서울 서초구의 '서리풀 이글루' ⓒ 서초구

지난해 여름 큰 호응을 얻은 횡단보도 그늘막이 칼바람을 막아주는 버스정류장 '추위 대피소'로 돌아왔다.

지난달 서울의 한 자치구가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잠시나마 몸을 녹일 수 있도록 투명 비닐 막을 설치하자 다른 자치구에도 앞다퉈 설치하고 있다.

서초구는 버스정류장 온기 텐트인 서리풀 이글루를 지난달 20일부터 16만명이 이용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초구는 버스정류장 30곳, 횡단보도 앞 보도 2곳에 사각형 주택 모양의 추위 대피소를 설치했다. 12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방한 효과를 높이기 위해 비닐 커튼형 출입문 대신 미닫이문을 설치했다. 서초구가 온도를 측정해봤더니 추위 대피소 내부 온도가 바깥보다 2∼4도 높았다고 한다.

▲ 서울 중구의 '온기통' ⓒ 중구
▲ 서울 중구의 '온기통' ⓒ 중구

서초구는 주민 반응이 좋아 이달 중순까지 추위 대피소 20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추위 대피소는 동네마다 이름도, 모양도 다르다.

서초구는 서초 지명이 유래한 서리풀과 북극 이누이트족의 보금자리인 이글루에서 착안해 서리풀 이글루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울 중구는 온기통으로 이름 붙인 4.5㎡(1.3평) 텐트를 도심 버스정류장 16곳에 설치했다. 중구는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3월 중순까지 온기통을 운영할 예정이다. 도봉구는 버스정류장 15곳에 추위 녹이소를 운영하고 있다.

양천구 추위 대피소의 이름은 온기 충전소, 은평구는 따스안, 성동구는 온기 누리소, 강서구는 온기나눔쉼터다. 작명에 골몰한 다른 자치구와 달리 용산구는 더 직관적인 이름을 붙였다. 용산구의 추위 대피소 이름은 바람막이 쉼터다.

▲ 서울 은평구의 '따스안' ⓒ 은평구
▲ 서울 은평구의 '따스안' ⓒ 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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