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집단 시신 매장지 감식 현장

멕시코 북부 지역에서 마약범죄 조직에 의해 피살된 뒤 소각된 것으로 추정되는 최소 3000구의 유골이 발견됐다.

5일(현지시간) 엑셀시오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인권단체인 '희생자를 위한 행동권리'(Vida)는 지난 2일 코아윌라 주 마타모로스 시에 있는 산 안토니오 델 알토 지역에서 집단 매장지를 발견했다.

이 단체는 마약범죄 조직의 처형 장소에 대한 익명의 제보를 토대로 수색을 벌여 유골을 찾아냈다.

발견된 유골은 강산성 물질에 용해된 후 불에 태워지고, 삽으로 으깨진 것으로 추정됐다.

면적이 100㎡ 정도인 유골 매장지 인근에서는 탄피를 비롯해 치아, 신발, 옷 등도 발견됐다.

사법당국은 코아윌라 주에서 세력이 강한 시날로아 카르텔이 경쟁 마약조직 로스 세타스와 피비린내 나는 영역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희생자들이 피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법당국은 희생자들의 신원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시신은 경유, 폐타이어, 목재 등과 함께 수 시간 동안 드럼통에서 소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법당국의 발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2015년 이후 40여곳의 집단 비밀 매장지를 발견해 9만여구의 유골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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