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정신주의' 계열 시 사조를 이끈 조정권 시인이 8일 오전 5시3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8세. 

▲ 조정권 시인

서울 출신인 고인은 1969년 시인 박목월, 구상, 김요섭 등의 추천을 받아 현대시학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77년 첫 시집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를 펴낸 이래 정신주의라는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했다.

정신주의는 전통 서정시에 토대를 두고 고고한 정신성을 지향하는 흐름이다.

대표작으로 △산정묘지(1991) △신성한 숲(1994) △떠도는 몸들(2005) △고요로의 초대(2011) △먹으로 흰 꽃을 그리다(2011) △시냇달(2014)이 있다. 산문집 하늘에 닿는 손길(1994)도 발간했다.

고인은 시집 산정묘지로 제10회 김수영문학상과 제6회 소월시문학상을 동시에 받았다.

녹원문학상, 한국시협상, 현대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목월문학상, 질마재문학상, 한국서정시문학상도 수상했다.

1977~1983년 건축ㆍ미술ㆍ공연 전문지 '공간' 편집부장으로 근무한 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문학ㆍ미술부장, 국제사업부장, 기획조정부장 등을 역임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가르쳤다.

유족으로는 방송작가 주경희씨와 두 딸 채린(동화작가)ㆍ혜린(주부)씨, 사위 정준영(미치과 원장)ㆍ배호남(초당대 교수)씨가 있다. 장례는 한국시인협회 시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공원묘원. ☎ 02-207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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