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대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일반대학원에서 장애학석사 과정을 신설했다. ⓒ 대구대 제공

내년 3월 대구대학교 일반대학원에 국내 처음으로 장애학석사(Master of Disability Studies) 과정이 신설된다. 

목발을 짚고 다니는 지체 장애 2급인 조한진(52)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적극적으로 주도했다. 한국 최초로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장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 교수는 "지난 3월부터 장애학과 개설의 필요성을 대학측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해 개설승인을 받았다"며 "내년 신학기 첫 석사 과정 학생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를 교정이나 치료, 치유의 대상으로만 봐선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여성에 대한 근본적인 연구를 하는 여성학처럼 장애도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은 장애학 개론, 장애인 인권, 장애인 정책과 법률, 장애와 문화ㆍ예술 등 15개 과목으로 구성됐다.

소아마비로 어려서부터 지체 장애가 있던 조교수는 원래 사회복지학이나 장애학을 공부한 학자가 아니다. 대전에서 약대를 졸업하고 9년간 약국을 운영했던 약사다. 

약국에서 우연히 장애인들을 만나면서 어떤 식으로든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기 위해 숭실대학교에 입학했고, 미국 유학까지 다녀왔다.

조 교수는 2004년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대구대는 1956년 대학설립 때부터 장애인 교육과 복지 향상에 힘써 온 대학이다. 현재 200여명의 장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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