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수원시가 지난 8년간 발행한 백서 36권. ⓒ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가 지난 8년간 백서 36권을 발행해 '기록도시'라는 별명이 어울리게 됐다.

수원시 백서 발행이 시작된 것은 2010년 수원 4만4000여가구의 수도에서 흙탕물이 나온 사건이 계기였다.

송수관 이설 공사를 하면서 토사가 쌓인관을 청소하지 않은 채 기존 상수관과 연결했기 때문이었다.

수원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사고별 위기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수질오염 사고 백서를 제작해 사고의 전 과정을 시민에게 공개했다. 지방정부가 매년 4권 이상의 백서를 발간한 일은 흔치 않다.

이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위기와 극복을 담은 '메르스 일성록 69일', 2013년 생태교통 수원 행사를 담은 '생태교통 수원 2013', 1897년 이후 1990년대까지 100년간 수원의 삶과 역사를 담은 '근대수원 100년', 지난해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에 이르기까지 숱한 백서들이 나왔다.

'기록도시'로서 수원의 역사는 조선 정조 시대로 올라간다. 수원 축성 과정을 담은 '화성성역의궤'로 수원 화성의 완전 복원과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가능했고, '원행을묘정리의궤'로 정조의 능행차가 220년 만에 복원됐다.

2010년 취임한 염태영 시장은 집무실에 기록담당 비서를 두며 이런 기록 전통을 이어갔다. 기록담당 비서는 8년째 집무실에서 이뤄지는 시장의 대화나 지시사항 등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9급 공무원의 정책 제안도 기록돼야 한다'고 하셨던 것은 기록을 통해 정책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시민과 소통해 '기록 민주주의'를 이루려는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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