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물에 몸을 반쯤 담근 채 잠시 휴식을 취하는 즐거움을 무엇에 비길까.  일에 찌들어 정작 집에 들면 잠에 떨어지기 바쁜 것이 현대인의 일상이다. 조금만 짬을 내면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바꿀 수 있다. 건강을 지키기에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반신욕이다.

도심과 야외에 대형 목욕시설이 들어서고 건강에 좋다는 반신욕 도구들이 불티나게 팔렸던 적이 있었다. 목욕이 간질환, 당뇨병 등 질병에도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목욕은 건강을 관리하는 한가지의 방법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흔히 알려진 목욕의 효과는 다양하다. 목욕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해 주고, 피부 각질층을 벗겨내면 피부가 매끄럽고 부드러워진다. 정신적 긴장을 완화시켜 기분전환을 시켜준다. 목욕은 지친 몸과 피부, 마음을 달래주는 탁월한 진정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음양오행에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는 말이 있고, 동의보감에는 머리는 차갑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얘기가 있다. 상반신에 열이 많고 하반신에 찬 기운이 많으면 정상적인 기의 흐름에 장애를 받게 돼 만병의 근원이 된다. 사람의 몸은 ‘두한족열(頭寒足熱)’해야 한다. 이같은 원리에 따라 한때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즐기는 목욕법이 반신욕이다.

반신욕은 체온보다 약간 높은 38~40도 정도의 더운 물에 명치 아래쪽만을 20~30분간 담그는 방법이다. 반신욕을 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혈압이 오히려 내려간다. 몸속의 노폐물이 제거돼 피로가 풀리고, 스트레스가 해소돼 몸이 상쾌해 진다. 특히 여성에게는 하반신의 장기 기능이 좋아져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갱년기 장애에 효과적이다.

몸의 상태에 따라 반신욕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어깨가 결리는 사람은 몸을 앞뒤로 숙이거나 제치고 목덜미에서 어깨부분으로 가볍게 손마사지를 해보면 좋다. 요통이 있는 사람은 욕조 속에서 등을 구부리고 두 발을 안는 자세가 좋다. 치질이 있는 사람은 엉덩이만 담그는 좌욕이 좋다.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우려되는 사람은 되도록 전신욕을 피하고 반신욕을하는 것이 좋다. 반신욕이 어려우면 족욕(탕)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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