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칸센 일부 구간 정상운행 못해 ··· 강풍ㆍ물폭탄에 피해 커져

▲ 18호 태풍 '탈림'이 17일(현지시간) 일본 열도에 상륙한 가운데 도쿄 인근 후지사와의 에노시마 섬에서 한 소년이 비바람 속에 우산이 날아가지 않게 꼭 잡은 채 다리를 건너가고 있다.

18호 태풍 '탈림'이 17일 오전 일본에 상륙한 뒤 일본 열도를 종단해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탈림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가고시마(鹿兒島)현 미나미큐슈(南九州)시에 상륙한 뒤 북동쪽으로 향했다.

태풍은 중심 기압 975hPa(헥토파스칼), 순간 최대 풍속 45m의 위력을 가진 채 오후 9시 효고(兵庫)현 가코가와(加古川)시에서 도호쿠(東北) 지방 쪽으로 시속 50㎞로 움직였다.

이 영향으로 새벽부터 일본 규슈(九州) 지역 등에 큰비가 쏟아졌으며 정전과 산사태 등이 잇따라 곳곳에서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한때 오이타(大分)현 사이키(佐伯)시 부근에는 시간당 110㎜, 미야자키(宮崎)현 구니토미초(國富町)에는 시간당 80㎜의 폭우가 쏟아졌다.

오이타, 미야자키, 고치(高知)현 곳곳에서는 여전히 1시간당 80m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으며 이날 오후부터 24시간 동안 예상 강수량은 300㎜을 넘어섰다.

서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항공기 808편(오후 11시 기준)이 결항됐고, 18일 출발 항공기도 벌써 230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고속철도 규슈신칸센(新幹線)의 구마모토(熊本)~가고시마 구간, 산요(山陽)신칸센의 히로시마(廣島)-하카타(博多) 구간을 비롯해 서일본 지역에서 열차 지연 운행이 계속됐다.

▲ 18호 태풍 '탈림'이 17일 오전 일본 열도에 상륙한 가운데, 미야자키(宮崎)현 미야자키(宮崎)시에서 행인이 뒤집힌 우산을 쓴 채 길을 건너고 있다.

규슈전력에 따르면 이날 정오 현재 구마모토, 미야자키, 가고시마 3개 현에서 1천40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에 맹렬한 물 폭탄을 동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하고, 당분간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향후 24시간 예상 강수량은 시코쿠(四國) 지역 350㎜, 긴키(近畿) 지역 300㎜, 규슈 북부·주코쿠(中國) 250㎜, 도카이(東海)·도호쿠·홋카이도(北海道) 200㎜ 등이다.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2만1천명에 피난 지시가 내려졌고, 75만6천명에 피난 권고가 발령됐다. 이를 합하면 77만7천명이나 된다.

태풍은 앞으로 속도를 높이면서 일본 열도의 혼슈(本州) 지역을 동해안쪽에 걸쳐 종단하고 나서 홋카이도에까지 영향을 미친 뒤 19일께 오오츠크해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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