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오 축제후 불길 치솟아 ··· "구조적 피해는 없어"

▲ 불길 치솟는 시에나 '만자탑'(Torre del Mangia)의 상층부

중세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탈리아 중부 도시 시에나의 대표적 건축물 중 하나인 종탑이 화재로 일부 손상됐다.

17일 뉴스통신 ANSA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16일 밤 시에나 도심 캄포 광장에 서 있는 만자 탑(Torre del Mangia)의 꼭대기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이날 시에나에서는 유서 깊은 경마 경기 '팔리오'가 열린 터라 당시 광장에서는 우승마를 축하하는 떠들썩한 축제가 진행되고 있었다.

불길을 목격한 인파는 충격에 휩싸였으나, 화재는 긴급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곧바로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 16일 역사적인 경마 경주 '팔리오'가 열린 이탈리아 시에나의 캄포광장

소방대원들이 500여 개에 달하는 계단을 올라 높이 100m에 이르는 꼭대기에 진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했으나, 불길은 종탑 꼭대기 층의 나무 바닥을 태운 뒤 꺼졌다.

브루노 발렌티니 시에나 시장은 "화재가 팔리오를 위해 건물 벽면에 설치된 초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탑 자체의 구조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나 방화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고 ANSA는 전했다.

한편, 14세기에 건축된 만자탑이 있는 캄포 광장을 비롯한 시에나의 구도심 전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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