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 초조 등 원인…강박장애 질환, 20대가 가장 많아

취업 불안에 시달리는 A씨는 언젠가부터 숫자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겼다. 머릿속에 3이라는 숫자가 떠오르면 괜히 재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어디에서든 종이를 찾아 3장을 찢어버려야 직성이 풀린다.

A씨처럼 비합리적인 것은 알지만 멈출 수 없는 강박장애 질환 환자가 연평균 3.1%씩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2014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불안과 초조를 동반한 '강박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0년 2만490명에서 2014년 2만3174명으로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불안장애의 하나인 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는 강박적 사고(obsession)와 강박적 사고를 중화하기 위해 하는 강박적 행동(compulsion)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이다. 강박적 행동에는 확인하기, 숫자세기, 손씻기, 대칭 맞추기 등이 있다. 이같은 행동은 일시적인 편안함을 제공할 뿐 결과적으로 불안을 증가시킨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강박장애 환자는 남성의 경우 1만3395명으로 전체 진료환자수의 57.8%(2014년 기준)을 차지했다. 여성 진료환자수에 비해 약 1.4배 더 많았다. 그러나 연평균 증가율에서는 여성(3.4%)이 남성(2.9%)보다 0.5%P 높게 나타났다.

건보공단은 2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강박장애는 전형적으로 10대~20대에 많이 발병한다"며 "20대의 경우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다가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미래에 대한 불안감, 직장 생활 및 가정생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2014년을 기준으로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명당 강박장애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은 20대 106.2명, 30대 69.9명, 10대 61.2명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20대 64.1명, 30대 53.3명, 40대 41.1명순으로 강박환자가 많았다. 남녀 모두 20대가 가장 많았고, 남녀간 격차는 10~20대에 1.5~1.7배로 가장 컸다.

강박장애 치료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인지 행동치료다. 강박 장애의 약물치료는 많은 임상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이 되었다.

현재 대표적인 약물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 SSRI(serotonin-specific reuptake inhibitor)이다. 일반적으로 4~6주에 효과가 나타나고 최대 8~16주에 나타난다.

같은 계열에 다양한 약물이 존재하고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 발생에 차이가 있어 인내를 가지고 약물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강박적 성향의 사람이 보이는 특징을 살펴보았을 때 완벽적이고 강압적인 분위기보다는 편안하고 화합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강박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지도하는 사람은 성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지적하기보다는 스스로 고쳐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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