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4일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팔색조'. 환경부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팔색조'가 어린 뱀을 잡아 새끼를 키우는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생태 습성을 처음으로 포착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경남 남해군 금산 일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팔색조를 관찰하던 중 어린뱀을 잡아 새끼 먹이로 주는 모습을 최초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팔색조는 새끼를 키울 때에 지렁이나 지렁이 형태의 곤충을 먹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린 뱀을 잡아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은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팔색조가 다른 동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부화된 알껍질을 어미가 먹는 장면도 포착됐다. 다른 조류들도 어미가 알껍질을 먹는 모습은 자주 확인됐으나, 팔색조는 관련 기록만 있을 뿐 실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는 숲이 울창하고 습도가 높아 먹이인 지렁이가 풍부한 곳으로 팔색조의 주요 서식지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2년 팔색조 서식이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거제도의 학동마을 동백 숲에서 3쌍 이상의 팔색조가 번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팔색조의 생태적 습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번식지 보호, 국립공원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거제도 학동마을을 '팔색조 마을'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명근 한려해상국립공원 사무장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여름 철새인 팔색조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공원 안에 팔색조 분포를 정밀히 조사하고, 서식에 방해되는 요인을 제거하는 등 팔색조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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