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8구역, 도로에 자재 쌓아두고 가림막도 없어…주민안전 위협

재난안전 분야에서 너무도 유명한 법칙이 있다. 미국 보험회사 직원이었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가 발견한 법칙이다. 큰 재해, 중간재해, 가벼운 재해의 발생수비가 1 : 29 : 300 정도라는 것이다. 모든 사고는 발생하기 전에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가 나타난다는 것이고, 시그널이 들린다는 것이다.

안전사고 시그널이 들리는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이 있다.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 8구역 재개발 공사현장. 통행인의 입장이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듯 했다.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공사현장인 중앙대 부속초등학교 앞에는 커다란 웅덩이까지 패여 있고, 협소한 도로에는 철근을 쌓아 놓아 시민들은 차도로 다녀야 한다. 공사장과 인도 사이의 가림막은 파열돼 무용지물이다.

초등학생이나 노인, 주취자 등에게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성인도 넘어지면 중상이 예상된다. 은로초와 중앙대 부속초 등 2곳의 학교가 있어 걱정이 앞선다.

학부형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근에 사는 학부모 박진옥(55)씨는 "아이들 뿐만아니라 어른들도 낙하물, 지장물, 비산물로 인한 피해를 입을지 전전긍긍하면서 이 지역의 통행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온 국민들이 안전한 나라 만들기에 총체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안전처의 안전사업 기획, 지자체의 감시단, 안전마을 도우미 등 수많은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안전문화 확산 등 안전이 가장 큰 이슈가 되다시피 한 이 때에도 안전불감증 무풍지대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 8구역 재개발 공사현장에 공사장 가림막도 날아간 채 방치돼 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