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준비된 후보' 安 '정책 대결 자신감' 洪 '안보·일꾼'

한국기자협회와 SBS 공동으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개최한 대선후보 첫 합동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대선후보들이 13일 첫 TV 토론회가 끝나기 무섭게 '2라운드'를 향해 몸을 풀고 있다.

5명의 대선 후보들은 '탐색전' 성격의 첫 번째 대결에서 각자 자신이 선전했다고 자평하는 가운데 2차 토론회에서 자신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하고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남은 토론회에서 '준비된 대선후보'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첫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거친 공세에도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으로 대응하고자 애쓴 것도 안정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후보 측은 5년 전 대선 당시 본선 경쟁자였던 박근혜·이정희 대선후보와 본선 TV토론을 경험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진성준 TV토론 단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토론 경험이 많고 전략적 감각이 좋은 전·현직 의원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도움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이날 첫 대결에서 정책 대결에 우위를 드러냈다고 자평하면서 앞으로도 정책 콘텐츠를 앞세워 토론회를 주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토론회에서 원고 없는 '스탠딩 토론'이 이어지면 공약 숙지도가 높은 안 후보의 장점이 극대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면서 후보들간의 상호 검증이 과도한 '네거티브' 공방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하면서 최대한 차분하게 토론이 이어지기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이용호 TV토론단장은 통화에서 "우리가 경쟁력이 있는 청년 일자리나 경제, 국민통합 등의 문제에 대해 지속해서 어필할 것"이라며 "정책 대결이 재미는 없을 수 있지만, 국민들은 오늘 토론회를 보면 양 극단 사이에서 새 대한민국 건설에 얼마나 통합이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이슈 측면에서는 '안보'를, 이미지 측면에서는 '준비된 일꾼'을 열쇳말로 TV토론회를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대북정책을 '불안한 안보관'으로 규정하는 한편으로, 2선에 걸친 자신의 도백(道伯) 경험을 적극적으로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김선동 종합상황실장은 통화에서 "일꾼으로서 실제 도정 경험이 있고, 그 성과도 검증돼 있지 않느냐"면서 "그런 부분이 잘 부각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홍 후보의 TV토론회 준비에는 선대위 미디어본부 소속 강효상·민경욱 의원 등 언론인 출신 의원과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은 추경호 의원 등이 방송준비·정책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그래픽] 5당 대선후보 TV토론 주요 쟁점

유승민 후보는 대한민국의 안보·경제 위기를 해결할 '능력 있는'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면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국회 국방위원 등을 거치면서 축적한 후보의 정책 능력과 비전을 전달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캠프에서는 이종훈 전 의원과 KBS 기자 출신인 신성범 전 의원이 돕고 있지만, 후보가 스스로 거의 모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쁜 일정 때문에 따로 토론을 위한 연습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평소 생각이 워낙 분명하고 논리가 정연한 분이라 후보 본인의 내공에 의존하는 비중이 다른 캠프보다 높다"며 "앞으로 방송토론은 '유승민 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다른 후보 측에 비해 당 조직과 규모가 작은 만큼 TV토론 기회를 최대한 살려 국정 비전을 전달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박원석 공보단장은 "토론에 대한 심 후보 본인의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피상적으로 준비하는 쟁점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모든 사안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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