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가로등 관제센터 내부 전경(점소등 시스템).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8월부터 가로등 점ㆍ소등 기준을 일출ㆍ일몰시간에서 밝기(조도)로 변경해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1981년부터 지역 가로등에 무선 점ㆍ소등 시스템을 설치해 36년째 운영하고 있다. 점ㆍ소등 시간은 천문기상대가 발표한 역서를 기준으로 점등은 일몰 후 15분, 소등은 일출 전 15분이다.

시스템 운영 방식은 남산에 위치한 가로등 관제센터에서 점ㆍ소등 신호를 송출하면 관악산, 북악산 등 6개 중계소를 경유해 약 7000여곳의 가로등 분전함에 신호가 전송되고 이 신호에 따라 가로등이 일시에 켜지고 꺼지게 된다.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인해 국지적인 집중호우나, 안개ㆍ황사 등의 영향으로 안전운전에 필요한 밝기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자 서울시는 점ㆍ소등 시간을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의 일출ㆍ일몰시간에 의한 일괄적인 점ㆍ소등 방식은 예측 불가한 기상 여건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으므로 이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8월까지 서울시내 주요 지점 25곳에 조도측정시스템을 설치해 지역별 밝기를 파악하고 이를 가로등 점ㆍ소등 시스템과 연계해 밝기 측정값에 따라 자동으로 가로등을 켜고 끄기로 했다.

점ㆍ소등 신호 송출시 자치구별 가로등 고유 코드도 함께 송출할 수 있도록 해 필요시 특정 자치구 가로등만 점ㆍ소등도 가능하도록 한다.

이로써 국지적 집중호우 등 기상 이변시 해당 지역의 가로등만 선별적 점ㆍ소등이 가능해져 가로등 운영의 융통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기상 여건을 충분히 반영한 이번 가로등 점ㆍ소등 시스템 개선사업을 통해 효율적이고 융통성 있게 도로조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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