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의 잎이 누렇게 변해 있다. ⓒ 녹색연합
▲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의 잎이 누렇게 변해 있다. ⓒ 녹색연합

최근 2년 사이 소나무 재선충병이 3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 재선충병 피해 나무는 2020년 30만8000그루, 2021년 37만8000그루, 2022년 106만6000그루로 2년 사이 3배 넘게 늘었다.

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하던 소나무재선충이 소나무에 침입하고 증식해 나무를 시들어 말라 죽게 하는 병이다. 치료약이 없고 감염되면 100% 고사해 소나무 암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경남 밀양시를 비롯해 경북 경주 포항 안동시, 대구 달성군, 울산 울주군 등 영남 지역에서 재선충병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다.

재선충병은 2013~2016년에 가장 심각했다. 이때 무려 628만6000그루의 소나무가 말라 죽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산림청의 방제 전략으로 재선충병 감염나무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정부는 소나무 방제 예산을 줄여왔다.

산림청은 올해 방제 예산으로 국비 1200억원을 마련하려 했지만 실제 반영된 국비는 805억원에 불과했다.

기후 변화도 재선충병 확산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온난화로 인해 재선충병을 소나무에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의 활동기간이 늘고 개체수가 많아져 소나무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정부 재정 여건상 방제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기엔 제한이 있다"며 "과학적 예찰을 도입하고 신속한 방제 체계를 갖춰 재선충병 확산세를 막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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