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X그룹의 지주사 LX홀딩스가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 주주 배당률을 높여 구본준 회장 일가에 최대 수혜를 안겨준 것으로 파악됐다. ⓒ LX
▲ LX그룹의 지주사 LX홀딩스가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 주주 배당률을 높여 구본준 회장 일가에 최대 수혜를 안겨준 것으로 파악됐다. ⓒ LX

LX그룹의 지주사 LX홀딩스가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 주주 배당률을 높여 구본준 회장 일가에 최대 수혜를 안겨준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의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경영 책임이 있는 오너 일가가 배당 잔치를 벌인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X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9억원, 73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7666% 폭증했지만 영업이익은 5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도 지난해 대비 53.7% 줄어든 788억원에 그쳤다.

LX홀딩스는 이 같은 영업이익 급감에도 이번에 보통주 1주당 27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310원 배당에선 줄었지만 시가배당률은 지난해 3.5%에서 올해 3.8%로 오히려 높아졌다. 실적 기준으론 배당 규모를 늘린 셈이다.

해당 배당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LX그룹 오너 구본준 회장 일가다.

LX홀딩스 지분 20.37%를 보유한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실적 기준 42억원을 배당받게 됐다.

구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 부사장과 딸인 구연제씨도 각각 25억원, 18억원을 받아갈 예정이다.

이들이 받는 배당금은 모두 85억원으로 회사 전체 순이익의 11%가 오너 일가에 배당되는 셈이다.

특히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LX홀딩스에서 급여와 상여로 35억5600만원을 받았다.

2022년 보수(65억2900만원)를 감안하면 올해 보수와 배당으로 받는 금액은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순이익이 감소하면 기업들은 그 해 결산 배당을 줄인다"며 "실적 악화 기업이 배당률을 높이면 소액 주주들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볼 수 있는 데다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상황에선 사익편취 논란, 오너가 책임론 등이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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