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무안군 자연재해 위험 지구(붕괴위험지구)에 건설된 무안 승원팰리체 에코파크 아파트. ⓒ 승원팰리체
▲ 전남 무안군 자연재해 위험 지구(붕괴위험지구)에 건설된 무안 승원팰리체 에코파크 아파트. ⓒ 승원팰리체

전남 무안군이 '무안 승원팰리체 에코파크 아파트' 부지가 자연재해 위험 지구(붕괴위험지구)임을 입주 1년이 지난 뒤에서야 입주민에게 알려 논란이다.

자연재해 위험 지구는 '자연재해 대책법'에 따라 시장, 군수, 구청장이 상습 침수·산사태 위험 지역 등 지형적인 문제로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을 지정해 그 사실을 고시한 지역이다.

16일 세이프타임즈 취재를 종합하면, 무안군은 해당 아파트의 일부 지역이 붕괴위험지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해영향평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해당 아파트의 시행사는 승원건설그룹(대표 김승구)의 계열사 승원팰리체, 시공사는 에스원건설로 2022년부터 208세대 주민들이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재해위험지구 통보를 깜빡했다"며 "공사를 마쳐 큰 위험이 없다고 판단해 공지를 늦게 했고, 현재는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에 입주민들은 이곳이 위험지역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입주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무안군은 2018년 3월 무안읍 성남리 일대 5만여㎡의 면적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붕괴위험지구) 가 등급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2019년 5월 재해위험지구 일부가 포함된 부지를 건축 허가했다.

무안군이 재해 영향 평가에 대한 관리·감독없이 해당 건설사 자료만으로 아파트 공사에 대한 착공과 완공 검사를 진행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지반 공사 중 붕괴돼 공사를 중지한 후 그라우팅(지반에 콘크리트 등으로 보강)공사까지 하면서 지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무안 승원팰리채 에코파크 옆에는 '무안 승원팰리채 더 클래스' 아파트가 오는 5월 입주 예정이라 안전 논란은 더 거세지고 있다.

승원팰리체 관계자는 "현재 무안군에서 자연재해 위험 지구 해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설 당시 군에 보고서 등 필요 서류는 다 제출했고, 입주민 안전과 관련해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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