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쇼핑몰 잘란도가 인디텍스의 비닐봉지 제거 요청을 거절했다. ⓒ Zalando
▲ 온라인 쇼핑몰 잘란도가 인디텍스의 비닐봉지 제거 요청을 거절했다. ⓒ Zalando

유럽 최대 온라인 쇼핑몰 잘란도(Zalando)가 배송 때 필요한 일회용 비닐을 제거하라는 인디텍스(Inditex)의 요청을 거부하면서 보이지 않는 싸움이 시작됐다.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소유한 인디텍스는 잘란도에 고객들에게 배송하기 전 옷을 포장하는 비닐 봉지를 다른 소재로 교체할 것을 요청했지만 잘란도가 이를 거절했다고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인디텍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이쇼, 마시모두띠 등 브랜드 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잘란도의 가장 큰 파트너사 가운데 하나다.

인디텍스는 2019년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2023년까지 폐지하기로 발표했다. 이에 회사 내부는 물론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에는 옷걸이, 스티커·향수 포장지, 투명 비닐봉지 등 모든 용품이 포함된다. 이들은 그룹이 정한 목표치의 95%를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의류 소매업자들은 공장에서 상점이나 고객에게 배송되는 동안 습기와 얼룩 등으로부터 옷을 보호하기 위해 폴리백 의존하고 있다.

패션 포 굿(Fashion For Good)에 따르면 매년 1800억장의 일회용 비닐봉지가 의류를 포장하기 위해 생산된다. 기술적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매립지로 보내져 소각되고 있다.

인디텍스는 매장과 창고에서 공장 표준 비닐봉지를 제거하고 재활용 판지나 종이 등 다른 소재를 활용해 옷을 포장한 후 고객에게 배송하고 있다.

인디텍스 관계자는 "우리가 하고 있는 포장 방식은 수거돼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류 포장에 사용되는 폴리백을 대신할 방안이 제한적이다. 소매상들은 폴리백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손상되는 옷이 얇은 비닐봉지보다 환경에 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해 사용하고 있다.

잘란도 관계자는 "많은 브랜드를 입점해 판매하는 회사로서 내부 프로세스를 일일이 조정하는 것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옷을 다르게 접거나 비닐봉지 두께를 줄이는 등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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