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방화문 열려있고 소화기 없는 곳 여전"

▲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 대전소방본부
▲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 대전소방본부

규모가 크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일부 복합쇼핑시설이 화재 대비에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7~8월에 전국 복합쇼핑시설 20곳에 대해 안전실태조사를 벌였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소방시설 설치와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방화셔터의 하강지점과 연동제어기 주변에는 판매상품을 비롯한 장애물을 적치해선 안 된다. 또한 화재 발생 때 불길과 연기가 다른 공간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화문은 항상 닫아둬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는 방화문 1138개를 조사한 결과 72개(6.3%)가 개방된 상태였다. 방화셔터가 설치된 장소의 셔터 하강 지점(15곳)과 연동제어기(9대), 옥내소화전(10대), 소화기(11개) 등의 주변에는 장애물이 쌓여 있었다.

신속한 대피와 화재진압을 위해선 방화문과 소화전 주변에도 장애물을 두어서는 안 되지만 일부 복합쇼핑시설에선 주변에 장애물이 적치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화재 등 유사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피난구 유도등은 상용전원 또는 비상전원(정전 시)에 따라 항상 켜져 있어야 한다.

하지만 61개는 꺼져 있었고 유도등이 매장 상호와 게시물 등으로 가려져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방화문에 피난구 유도등이 설치되지 않는 경우도 발견됐다.

소화기 3340대 가운데 637대(19.0%)는 위치표지가 없거나 잘못된 위치에 놓여있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복합쇼핑시설 관리자에게 방화시설 주변 장애물 정리와 유도등 점등 등의 개선을 권고했다"며 "소방청과 소비자의 화재 안전 예방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지하 하역장에 쌓여있던 종이박스와 의류 등 적재물로 인해 연소가 확대됐고 직원들이 미처 대피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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