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상가 등에서 민원제기 17억원 들인 시설 철거

▲ 산림청 2021년 공공분야 목조건축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상남도 하동군 다목적광장 우드정글짐이 지난 1월 철거됐다. ⓒ 김승남 국회의원실 
▲ 산림청 2021년 공공분야 목조건축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상남도 하동군 다목적광장 우드정글짐이 지난 1월 철거됐다. ⓒ 김승남 국회의원실 

산림청 '2021년 공공분야 목조건축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상남도 하동군 다목적광장 우드정글짐이 지난 1월 철거된 가운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승남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고흥보성장흥강진)이 "산림청이 공공목조 건축물에 대한 사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 김승남 의원에 따르면 경남 하동군 하동읍 다목적광장에 설치된 목재조형물 우드정글짐은 사업비 17억 5000만원을 투자해 484㎡ 규모의 목재조형물과 바닥분수, 인공개울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우드정글짐은 국산 낙엽송으로 제작했다. 

주변 유흥시설에 대한 시선도 차단하고 하동군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대나무정원과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건설됐다.

이에 산림청은 '2021년 공공분야 목조건축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드정글짐을 2021년 최우수 공공 목조건축물로 선정했다.

하지만 하동 군민들은 우드정글짐이 설치된 다목적광장 인근에 숙박시설과 노래방 등 유흥시설이 많아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되기에 부적합하고 나무 모서리가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어 주민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며 우드정글짐의 철거를 요구해왔다.

하동군은 지난해 7월 18일부터 15일 동안 하동 군민 215명을 대상으로 목재조형물의 존치와 철거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1.4%인 175명이 '우드정글짐을 철거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이에 하동군은 전문가 자문과 용역을 거쳐 올해 1월 하동읍 다목적광장에 설치된 우드정글짐을 완전 철거했다.

하지만 산림청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산림청은 하동군이 공공분야 목조건축 우수사례 공모 시 제출한 향후 활용관리방안이나 다른 기관 활용 여부 등 목조건축 파급 효과성과 목조건축을 위한 민원인관계자 설득 등 기관 노력도와 홍보 등을 이행하지 않았음에도 공공분야 목조건축 최우수상 포상금을 회수하거나 목재조형물 보전 관리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 

하동군이 목재조형물 철거를 논의하기 위해 미래도시 자문단을 구성했지만 여기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김승남 의원은 "산림청은 경남 하동군이 공공분야 목조건축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목재조형물을 불과 1년 만에 철거해버린 것에 대해 큰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산림청은 이 사건을 계기로 목조건축물의 숫자만 늘릴 것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 목재건축물을 지속적으로 보전하고 활용하도록 사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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