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컨슈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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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자가 쓴 여행경비가 최근 1년 사이 10% 이상 줄어들고 여행기간도 감소해 여행산업 위축이 우려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8월) 국내여행 경험자의 총 여행경비는 1인당 23만3000원, 1일당 7만6600원이었다. 국내여행이 피크를 찍은 지난해 하반기 26만원, 8만5400원에 비해 10% 이상 감소했다.

1일당 여행경비는 2017년(이하 하반기) 6만9500에서 2018년 7만1500원, 2019년 7만3500원으로 오르다가 2020년 7만19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 발생으로 여행이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국내여행이 되살아난 2021년 7만9200원으로 크게 반등하더니 2022년에는 8만5400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꽉 막힌 해외여행의 반작용으로 국내여행 경험률이 최고치에 달한 '보복소비'에 힘입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1일당 여행경비 7만6600원이 지난해는 물론 2020년보다도 감소한 것이라는 게 컨슈머인사이트 분석이다. 수치상으로는 2019년보다 4.2% 상승했지만 이 기간 물가 상승률(약 11%,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환산)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대략 6% 이상 덜 쓴 셈이라는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여행자는 숙소 선택 기준으로 '가격'을 최우선 고려하고 있고, 여행비 지출 구성비 1위이던 숙박비가 식음료비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았다. 호텔 이용 비중도 감소하고 있어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여행자의 고민이 엿보인다는 설명이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로 소비자는 '알뜰여행'을 넘어 '초긴축 여행'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반짝 활황을 기대했던 여행산업 전반의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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