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전선 당진 공장이 주조 설비 고장으로 가동이 멈췄다. ⓒ 대한전선
▲ 대한전선 당진 공장이 주조 설비 고장으로 가동이 멈췄다. ⓒ 대한전선

대한전선 당진 공장이 주조 설비 고장으로 생산을 멈췄다.

공정에는 100%에 가까운 고순도 구리를 투입해야 하지만 이물질 있는 구리를 사용해 설비 곳곳에 문제가 생겼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이달 초부터 주조 설비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주조 설비는 전기동을 투입해서 녹인 후 케이블 제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나동선을 만드는 설비다.

대한전선의 유일한 국내 공장인 당진 공장은 2011년 설립됐다. 면적은 축구장 50개 크기인 35㎡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430명이 근무하고 있다.

공장에서는 나동선, 초고압케이블 등을 연간 2만9220톤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은 2조4505억원이다.

나동선은 다른 전선을 만드는 중간 재료라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다른 공정에도 영향을 준다.

전선은 저항이 낮을수록 전도성이 높아 포 나인이라고 불리는 99.99% 이상의 고순도 전기동을 사용한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순도 99.99%를 맞추지 못한 전선을 사용하면 누전이나 합선으로 인한 화재나 감전 발생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전선이 해당 설비에 투입한 전기동에는 불순물이 섞여 있었고 제조 과정에서 용해로 등 주요 설비가 막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신규 공급처에서 시험용으로 들여온 전기동에 이물질이 포함돼 주조 설비에 문제가 생겼고 이를 제거하면서 가동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대한전선으로부터 나동선을 납품받는 업체들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한전선은 설비에 문제가 발생한 후부터는 기존 보유분과 신규 구매분 등으로 협력사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생산량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문제가 된 설비는 현재 상당 부분 복구됐다"며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생산에 들어갈 예정이고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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