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타임즈 창간 8주년 특별기획 시리즈 연재
10월 24일 오픈 '세계최대' 산업안전보건전시회
편집독자위 선정 우수기업 혁신제품 탐방인터뷰

안전보건분야에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와 같은 '빅리그 전시회'가 있습니다. '안전한 일터' 실현을 위해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산업안전보건전시회 '독일 뒤셀도르프 A+A 2023'입니다.

10월 24일부터 막을 올리는 전시회는 세계 2000여개의 회사들이 혁신제품을 내놓고 평가받는 자리이기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국내에서도 50여개에 달하는 '대표선수'들이 참가해 '세이프 코리아' 브랜드 세일을 놓고 치열한 마케팅전에 돌입합니다.

인터넷신문 세이프타임즈가 창간 8주년 특별기획으로 '미리보는 A+A 2023'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편집독자위원회가 선정한 기업을 방문해 출품 제품을 살펴봤습니다. 세이프타임즈는 A+A에 취재진을 파견해 상세한 전시회 소식도 전합니다. [편집자주]

▲ 서태원 태산상역 대표가 21일 사우디아라비아 소방청에 납품하는 방화복의 성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김주헌 기자
▲ 서태원 태산상역 대표가 21일 사우디아라비아 소방청에 납품하는 방화복의 성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김주헌 기자

■ 메이드 인 코리아 태산, 산업안전 보호복 중동 최강자 되다

A+A 2023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 가운데 하나가 옷이다. 산업현장에서 옷은 '생명을 지키는 방패'와 같기 때문이다.

화재현장을 비롯해 조선·제철·가스·전기 등 위험이 상존하는 산업현장은 늘 '특별한 옷'에 목말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이프타임즈가 주목한 기업이 바로 태산상역(대표 서태원·60)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생산한 산업안전 유니폼을 100% 수출, A+A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비용 절감을 위해 정부나 협회 지원을 받은 공동부스가 아닌 특별관을 오픈하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외국에 체류해 국제전화로 인터뷰 약속을 잡았던 서태원 대표. 21일 경기 용인 기흥ICT밸리 본사에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A+A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28년을 쉼없이 달려온 태산의 히스토리는 신화같은 한편의 다큐멘터리였다. 2002년 '자의반 타의반' 대농 해외영업팀장을 끝으로 직장생활을 마감했다.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휴가에서 뜻밖의 제안이 인생을 바꾸게 된다.

▲서태원 태산상역 대표가 21일 중동국가에 납품하는 ARC 방염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김주헌 기자
▲서태원 태산상역 대표가 21일 중동국가에 납품하는 ARC 방염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김주헌 기자

거래처 회장은 '실업자' 신분이었던 그에게 예상치 못한 제안을 한다. "이런 옷을 만들어 납품해 달라"는 계약서를 건넸다. 국제거래에서 법인도 아닌 개인에게 있을 수 없는 제안이었지만, 켜켜이 쌓인 신용이 비상의 발판이 됐다.

그는 귀국해 전국 공장을 돌아 다니면서 최고의 옷을 만들어 납품하면서 '중동 신화'의 서막이 시작됐다.

태산은 쿠웨이트 입찰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세계 최대 석유회사 아람코(Aramco)에 난연유니폼을 납품하게 된다.

2011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소방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공개입찰에서 당당하게 골리앗과 같은 듀퐁사를 제치고 납품에 성공한다.

▲ 서태원 태산상역 대표가 21일 A+A 2023에서 선보일 신제품 소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김주헌 기자
▲ 서태원 태산상역 대표가 21일 A+A 2023에서 선보일 신제품 소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김주헌 기자

◇ 중동 산업현장에서 태산 짝퉁 제품까지 '유통'

2023년 태산은 중동에서 어떤 위치일까. 서태원 대표는 "저희 브랜드(Infinitae) 짝퉁을 만들어 입찰에 참여해 낙찰을 받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며 "지금은 우리를 비롯해 듀퐁, 레드윙 등 3개사에만 입찰 자격을 주는 것으로 국제 입찰 제도가 변경됐다"고 말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태산이 중동지역에서 '산업안전 보호복'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

'매우 크고 어려운 일을 해낸다'는 뜻을 담고 있는 태산. A+A에서 중동의 인기몰이를 기대하는 이유다.

"모든 산업현장 근로자들의 100% 안전을 담보로, 세계 최고의 난연소재 유니폼을 공급해 태산상역 슬로건 Wear on Safety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자신감 있는 서 대표의 포부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국내기업들이 근접하지 못하는 기술력과 국제인증 때문이다.

▲ 서태원 태산상역 대표가 21일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A+A 2023에 선보일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김주헌 기자
▲ 서태원 태산상역 대표가 21일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A+A 2023에 선보일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김주헌 기자

서 대표는 "태산상역의 모든 제품은 미국과 유럽 안전인증을 획득했다"며 "2005년 이래 20여년간 중동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마련했기에 신시장, 유럽과 미주시장 개척을 위해 전시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태산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신청을 했지만 주최측에서 '대기자 명단'에 올려 놔 힘들게 티켓을 받았다. A+A는 아무나 참가하는 전시회가 아니다.

"2019년 참가 때 120여개 업체와 상담을 진행했다"는 서 대표는 "남미 페루, 코스타리카, 동유럽 카자흐스탄 업체와 20만달러가량의 수출계약을 했다"고 했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이어 "유럽 규격의 소방복 인증을 2건 획득해 전시회를 통해 제품의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방염복, 방화복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서태원 태산상역 대표가 21일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A+A 2023에 선보일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김주헌 기자
▲ 서태원 태산상역 대표가 21일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A+A 2023에 선보일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김주헌 기자

◇ "나노기술 접목 영구 방염소재 개발 완료"

A+A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필살기'를 준비했다. 단순한 난연소재 유니폼을 태산의 기술력으로 기능성을 향상시켜 신제품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그는 "코로나 이후 근로자들의 안전 강화를 위해 나노기술을 접목해 항바이러스 기능이 첨가된 영구 방염소재의 개발을 완료해 미국 인증을 획득했다"며 "세계안전보호복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마련할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태산이 선보이는 제품은 영구방염제품을 비롯해 △ARC방염복 △Melt 방지방염복 △방염니트 소재 △방화복 등 5가지다.

Oil & Gas, 전기회사, 제철소 등 화재로 인한 재난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근로자들의 착의성, 편리성, 통풍성을 강조한 친환경 소재의 영구방염소재로 된 특정산업 고위험군 산업을 커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서 대표는 "방화복은 3D Embo 성능의 내열성을 강조한 원단을 개발했다"며 "기존 4.5㎏ 이상의 방화복을 3.5㎏으로 경량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 사업계획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천연소재의 개발과 기능성 향상,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일본 방적회사 연구진과 방염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미국 UL 및 유럽 CE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대표는 "물성검사를 완료하고 현지 바이어들과 웨어링를 진행하고 있다"며 "10월에는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서태원 태산상역 대표가 21일 미국과 유럽에서 획득한 안전인증서를 뒤로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용인/김주헌 기자
▲ 서태원 태산상역 대표가 21일 미국과 유럽에서 획득한 안전인증서를 뒤로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용인/김주헌 기자

◇ 난연섬유 재생화, 리사이클링으로 ESG경영 본격화

ESG경영의 한 축인 환경분야에도 고심이 깊은 흔적이 역력했다.

서 대표는 "중동지역에 난연제품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최근 ESG경영의 일환으로 중동지역과 난연섬유 재생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사우디 정부와 리사이클링 논의를 하고 있으며 폐난연섬유를 이용한 업사이클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난연방염복으로 중동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고 있지만 서 대표에게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제품성, 시장성,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사업 확장을 위한 인재풀과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는 데 전문가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양산업이라 일컬는 섬유업종 가운데 고부가가치 특정제품을 20년 이상 수출해 온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정부의 도움이 절실해 보였다.

'중동의 최강자' 태산상역이 A+A에서 세계 바이어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 주목 된다.

▲ 서태원 태산상역 대표가 21일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 이어 'Wear on Safety'라는 회사 슬로건이 적힌 보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용인/김주헌 기자
▲ 서태원 태산상역 대표가 21일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에 이어 'Wear on Safety'라는 회사 슬로건이 적힌 보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용인/김주헌 기자

■ 서태원 태산상역 대표 ▲1963년생 ▲고려고 ▲고려대 무역학과 ▲고려대 국제경영석사 ▲대농 팀장 ▲태산상역 설립(2005)

■ 태산상역 히스토리 ▲중소기업청 구매조건부 방염복 R&D사업 성공 판정(2017~2019) ▲중소벤처기업부 수출유망중소기업(2020) ▲경기 용인 기흥구로 본사 이전(2021) ▲2022년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MAIN BIZ(2022) ▲연구개발 전담부서 등록(2022) ▲2023년 ISO 9001·14001 인증 연장(2023)

■ 태산상역 보유 지적 재산 ▲방염성 우수 메타아라미드 섬유 및 제조방법 외 3건 출원(2017) ▲나노실버 아라미드 융복합 난연섬유 외 3건 출원 (2018) ▲INFINITAE 및 TSFR 상표권(2018) ▲중국·쿠웨이트 해외상표권 등록(2018) ▲사우디·카타르·쿠웨이트 특허출원 (2022) ▲미국 UL NFPA 방염복 8가지 제품인증 획득 ▲유럽 CE EN 방화복 3가지 제품 해외 인증 *국내유일

■ 태산상역 수상 및 수출 ▲제46회 무역의 날 100만불 수출탑(2009) ▲제49회 무역의 날 300만불 수출탑(2012) ▲경기도지사 수출유공 표창(2012) ▲제50회 무역의 날 500만불 수출탑(2013) ▲제51회 무역의 날 무역협회장상 표창(2014) ▲수출증진기업 경기중소기업청장상 표창(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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