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웨스트켈로나에서 발생한 산불이 타오르고 있다. ⓒ AP 연합뉴스
▲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웨스트켈로나에서 발생한 산불이 타오르고 있다. ⓒ AP 연합뉴스

캐나다 곳곳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캐나다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일째 산불이 번지고 있는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3만5000여명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졌다.

전날까지 2만여명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졌는데 하루 만에 1만5000명이 증가했다.

남쪽 미국 국경에 가까운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웨스트켈로나에 지난 수일간 38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해 수천가구가 불탔고 전력 공급도 일부 차단됐다.

캐나다를 동서로 이어주는 트랜스 캐나다 고속도로도 밴쿠버에서 북동쪽으로 400여㎞ 떨어진 체이스 인근과 동쪽으로 150㎞ 떨어진 호프와 라이튼 마을사이에서 폐쇄됐다.

데이비드 이비 주총리는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우리 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을 맞이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극해에 인접한 노스웨스트 준주도 2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해 지난 15일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대피령을 내렸다.

불길은 주도 옐로나이프에서 15㎞ 떨어진 지점까지 번져온 상태로 주민 2만명 가운데 95%가량인 1만9000여명이 대피했다.

AP통신은 주도 옐로나이프에 문을 연 곳은 식료품점과 약국, 술집이 하나씩뿐일 정도로 도시가 사실상 텅 비어버렸다며 "인적이 끊겨 유령도시가 됐다"고 전했다.

일부 소방대원들은 주민들을 구조하려다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현재까지 소방관 최소 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카 원주민 거주 지역에서 주민들의 안위를 확인하려 방문한 키에론 테스타트는 "세상의 끝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캐나다산불센터(CIFFC)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산불은 현재까지 뉴욕주 크기에 해당하는 14만㎢가 불에 탔다. 화재 상황의 절반은 통제 불능상태다.

이제까지 불에 탄 지역을 모두 합하면 그리스 면적과 맞먹는 1370만㏊로 이전 기록인 1989년 730만㏊의 2배 규모다. 대피에 나선 사람들도 16만8000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와 접한 미국 워싱턴주에서도 전날 발생한 산불로 1명이 사망했다.

캐나다 당국 관계자는 "광범위한 가뭄 등으로 인해 산불이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산불이 오래 지속되는 상처를 남길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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