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과 정정모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 대표. ⓒ 세이프타임즈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과 정정모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 대표. ⓒ 세이프타임즈

한화가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를 통해 분산탄(집속탄) 거래를 하지 않았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집속탄은 탄내부에 다수의 자탄을 탑재, 공중에서 흩날리는 방식의 무기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서 사용이 예고된 무기다.

한화는 이같은 의혹에 "사실 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KDI(대표 정정모)가 설립된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거래를 지속했다. KDI가 한화로부터 올린 매출액만 413억3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이같은 거래 내역과 대표의 이력 때문이다. 정정모 KDI 대표는 한화 화약·방산 사업운영실장을 역임했다.

한화가 집속탄 사업에 개입했다면 국제사회 파장이 예상된다.

KDI는 230㎜급 무유도탄(집속탄)과 집속탄 규격의 포드를 생산하고 있다. 이후 집속탄과 포드가 발사대를 만나야 천무(MLRS) 완제품이 완성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의 통제시스템이 탑재된 발사대를 만드는 세계 유일 업체이기에 이같은 논란이 나오고 있다.

한화는 국제연합(UN)의 집속탄 금지 협약 비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폴란드 등에 천무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20년 한화가 태양광 사업 국제 투자 유치를 위해 방산 부문 집속탄 사업 분리 추진과 관련해 네덜란드 비정부기구(NGO) 팍스(PAX)는 한화의 '집속탄 블랙리스트 제외' 가능성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팍스는 2009년 이후 매년 '집속탄 투자 현황 보고서'를 발간한다. 이 보고서엔 집속탄을 생산하거나 주요 구성품을 생산·납품하는 기업을 '비인도적인 기업'으로 분류하고 블랙리스트와 같은 '레드플래그 리스트'에 등재했다. 한화가 이 보고서에 자주 언급되기도 했다.

당시 팍스 관계자는 "신설되는 회사가 한화가 관여해 오던 모든 집속탄 생산 활동을 가져 가는 것인지, 일부만 떼어 가는 것인지는 확인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같은 논란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세이프타임즈와의 통화해서 "KDI와 거래내역이 있기는 하지만 집속탄과 관련한 거래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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