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스트레스 프리존이 설치돼 있다. ⓒ 채널A 현장 카메라 캡처
▲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스트레스 프리존이 설치돼 있다. ⓒ 채널A 현장 카메라 캡처

서울 강남구가 대치동 학원가에 7억원을 투입해 '스트레스 프리존'을 설치했지만 이용하는 학생이 거의 없어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2일 채널A 현장 카메라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강남구는 학원가 정비 사업으로 6억8000만원을 들여 '스트레스 프리존'과 다른 휴식 시설을 설치했다.

집 모양의 가건물로 안이 잘 보이는 통유리로 구성돼 설치된 부스는 5㎡ 정도 크기였다. 부스 안에는 테이블과 운동기구 데시벨 측정기가 놓여있고 바닥엔 청소년 힐링공간이라 적혀있다.

학생들이 잠시 운동도 하고 소리를 질러 스트레스를 풀라고 스트레스 프리존을 설치했지만 정작 이용하는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스트레스 프리존을 이용한 학생은 부스를 숙제와 공부를 하는 곳으로 이용했다.

학생들도 △스크리밍존은 방음이 잘 안 된다 △통유리창 때문에 바깥이 너무 잘 보여 부담스럽다 △노래방이나 PC방에서 스트레스를 더 잘 해소하는 것 같다 △스트레스가 더 쌓일 것 같다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 학생들이 출입 스티커가 없어 스트레스 프리존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 채널A 현장카메라 캡처
▲ 학생들이 출입 스티커가 없어 스트레스 프리존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 채널A 현장 카메라 캡처

부스를 체험하고 싶어도 즉석에서 바로 이용이 안 되고 출입 스티커가 필요했다. 출입 스티커를 발급받기 위해선 강남구청에 가서 스티커를 직접 받아오거나 현장에서 공무원을 기다렸다 받아야 한다.

한 강남구민은 "아이들을 위해서 뭔가 해 준다는 건 고마운 일인데 형식적인 것이 아닌 실용적인 것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안전상의 문제도 있고 학생들이 정말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QR 스티커(출입증)를 발급하는 것인데 운영 방법을 수정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