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서울대병원 교수
▲ 이미지 서울대병원 교수

서울대병원은 이미지 신경과 교수가 편두통의 원인부터 치료·예방법까지 소개했다고 24일 밝혔다.

두통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경험하기 때문에 두통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쪽 머리가 아픈 것이 편두통의 정의가 아니다. 원인 없이 두통이 발생하는 질환을 '일차 두통 질환'이라고 하는데 일차 두통 중 가장 중요한 질환이 편두통이다.

일상생활에 불편할 정도로 상당히 심한 두통이 한나절 이상 지속되고 길어도 3일 안에 스스로 좋아진다면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환경과 신체 변화에 민감한 '편두통성 뇌'는 따로 있다. 인구의 10~15% 정도가 편두통을 유발하는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편두통성 뇌는 일반적인 뇌보다 활동성이 높지만 비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뇌는 쉬지 않고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고 외부환경과 신체 내부를 감시하면서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반응한다.

편두통 환자의 경우 모든 신호를 놓치지 않고 감지하고 반응해 내기 때문에 이러한 뇌 활동이 과잉해질 때가 있다.

이렇게 뇌의 과활성이 일어나면 뇌에서 이상 신호가 퍼지고 연쇄적으로 뇌막의 혈관과 신경들이 복합적으로 활성화되면서 두통이 발생하게 된다.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일으키는 편두통성 두통이 발생하고 매번마다 4~72시간 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5번 이상 했다면 이는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편두통은 보통 '전구기-조짐-두통기-후구기'의 4단계로 진행된다.

전구증상에는 피로감, 무기력, 집중력 저하, 목덜미 뻣뻣함, 식욕 변화, 예민한 감정 등이 있고 편두통 발생 2~48시간 전에 주로 발생하고 편두통 환자의 80%에서 나타난다.

조짐은 편두통 시작과 동시에 혹은 시작 직전에 발생하는 증상으로 시야 일부가 흐려지거나 일렁거리는 시각 조짐 혹은 입술과 손끝의 감각이 무뎌지고 저리는 감각 조짐 등이 있다.

효과적인 편두통의 치료를 위해서는 급성기치료와 예방치료를 병행한다. 편두통이 시작되면 진통 목적의 편두통 급성기 치료제를 신속히 복용하고 쉬면서 더 심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편두통은 일반 진통제로도 치료 가능하지만 중등도 강도 이상의 편두통은 확장된 뇌혈관을 수축시키는 '트립탄(Triptan)계 약물' 등 전문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혈관수축 작용이 없는 '디탄(Ditan)계 약물'이 국내에 출시됐고 '게판트(Gepant)계 약물'도 FDA 승인을 받아 미국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고 국내 출시 예정이다.

진통 목적의 급성기 약물 사용을 한 달에 10회 이상으로 자주 할 때는 만성 편두통, 약물과용 두통 등 합병증성 두통으로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 빈도가 너무 잦거나 두통 강도가 심해서 급성기약물로 해결이 잘 안된다면 두통 발생 빈도와 강도를 줄여주는 예방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이러한 약물들은 꾸준히 수개월 이상 먹으면서 치료 효과를 지켜보기 때문에 단기간에는 효과를 느끼지 못할 수 있어 환자 본인이 속단해 약물을 중단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또 만성 편두통이라고 하는 특별한 아형에는 보톡스를 치료에 사용하기도  한다.편두통을 유발하는 근육과 신경 부위에 보톡스를 31군데 이상 주사하면 보톡스 주사 성분이 신경 말단으로 들어가 통증 전달 물질들을 차단한다.

최근에는 항CGRP 항체 주사가 개발돼 국내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주사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효과가 탁월해 편두통 치료 패러다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생활 습관으로는 수면, 기상, 식사, 운동 등이 규칙적인 시간에 이뤄지고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카페인이나 강한 시각 자극 등 뇌의 과활성을 유발하는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 서울대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성 뇌를 타고난 것은 사실 질병이라기보다는 생존과 성취에 유리한 일종의 체질"이라며 "다만 두통이 자주 발생해 일상생활을 괴롭힌다면 그것은 두통 질환 즉 질병"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통이 만성화되면 치료가 더욱 어렵다"며 "위험한 원인이 숨어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신경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두통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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