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회계업계가 관련 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회계법인(삼일PwC·삼정KPMG·딜로이트안진·EY한영)이 ESG 인력을 2020년 대비 2~3배가량 늘리고 있다.

삼일PwC와 삼정KPMG는 각각 'ESG플랫폼'과 'ESG비즈니스그룹'이라는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삼일PwC는 ESG 관계자만 60명에 달한다. 전담이 아닌 겸임 인력까지 포함하면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정KPMG는 70명의 ESG 관계자가 팀을 운영하고 있다. 겸임 인력까지 합하면 1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딜로이트안진의 'ESG센터'와 EY한영의 'ESG 임팩트허브'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은 ESG 전담 인력이 10명, 겸임 포함 80명이고 EY한영은 전담 인력이 50명에 이른다.

회계법인 가운데 ESG 관련 업무에서 수익을 내는 곳은 많지 않지만 이들이 투자하는 이유는 'ESG 공시 의무화' 대비 차원이다. 2030년까지 국내 모든 상장사는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 자산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는 2025년부터 ESG 공시를 해야 한다.

세계의 흐름에 발맞춰 정부도 ESG 공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기업에 적용할 구체적인 ESG 공시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유럽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본따 만든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지난달 출범했다. KSSB는 ESG 공시 관련 기준을 논의한다.

업계 관계자는 "ESG 공시의 형식이 적절한지의 여부부터 공시 내용의 충실성과 서로 다른 공시들의 정합성 확보 등 모두 회계법인에 의뢰해야 할 사안"이라며 "회계법인의 미래 먹거리로 ESG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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