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오후 3시 구룡터널에서 대형화재 사고를 대비한 합동훈련이 진행된다. 서울시 제공

지난 8월, 터널 붕괴사고를 소재로 한 영화 '터널'이 700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을 거두면서 터널관련 재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커졌다. 지난 19일에는 창원터널 내에서 화물차 화재사고로 2000여 명의 운전자가 긴급 대피하고, 주변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겪으면서 실질적인 터널 안전훈련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언론에 보도된 터널 관련 사고만 10여 건에 이르는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시는 오는 27일 오후 3시 구룡터널(언주로 서초구 내곡동↔강남구 개포동)에서 대형 차량화재 사고를 대비한 실전중심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훈련은 오후 3시 10분경, 구룡터널 서울방향 980m 지점 1차로에서 과속 화물차량이 승용차와 추돌하면서 발생한 화재 상황을 가정해 인명구조와 화재진압 내용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구룡터널 화재사고 대비 합동훈련 위치도.. 

이번 훈련에는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 경찰서, 소방서 등 5개 기관, 인력 26명, 차량 8대가 동원되며, 이들 기관 간의 유기적인 공조 및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실전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훈련은 △화재발생 시 터널 근무자의 신속한 화재지점 인지와 상황전파 △현장출동 1차 진압과 방재설비 가동 등 초기대응 능력 향상 △화재진압, 인명구조와 교통통제 등 소방서, 경찰서 등과의 유기적인 공조체제 등에 중점을 둔다.

터널은 화재발생 시 폐쇄적인 구조때문에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확산돼 질식사 등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초기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차량사고에 의한 화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골든타임 10분 이내에 근무자가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를 초기진화하고 화재연기를 피해 터널 내 시민들을 외부로 신속하게 대피시킬 수 있도록 반복된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터널연장 1000m 이상 장대터널이 증가 추세고, 최근 전국적으로 장대터널에서 차량 화재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초동조치와 유관기관 공조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역내 터널 46곳 중 연장 1000m 이상 12곳에 대해 연 1회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화재사고 발생시 초기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터널내 화재 발생시 초기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화재진압, 인명구조 등 유관기관과 실전훈련을 반복해 대응능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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