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학생‧주민 설문조사 등 반영 ‘PLAY@방학’ 솔루션 개발… 10일 현장설명회

외진 골목길에 대한 '범죄예방디자인', 어르신 치매예방을 위한 '인지건강디자인' 등 디자인으로 사회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해 온 서울시가 이번에는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을 내놨다.

학교 근처 공원에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 놀이문화공간을 만들고, 운동장에는 보드게임, 미니볼링, 배드민턴 등 다양하게 놀 수 있는 20여 가지 놀이용품을 구비했다. 어둡고 빛바랜 학교 담벼락에는 청소년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아트월을 조성했다.

SNS 등 온라인 공간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건전하고 즐거운 놀이활동을 통해 청소년이 자유로운 소통도 하고 또래 간 친밀감과 공감대를 형성해 학교폭력 예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도봉구 방학중학교와 인근 통학로에 놀이로 청소년의 소통기회를 넓히고 다양성의 이해를 높이는 'PLAY@방학' 디자인 솔루션을 적용, 조성사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10일 오후 4시에는 지역주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현장설명회도 갖는다.

이 지역은 '서울시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지난해 선발된 곳이다.

시는 저소득층 비율이 높고(지역 학생 29.8%) 저층주거지가 밀집해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청소년 비행으로 주민갈등이 빈번한 점, 초ㆍ중학교 밀집지역인 점, 학교폭력피해 응답률이 높은 점 등을 들어 이 지역 일대를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처방을 위해 지역 학생, 교사, 학부모, 주민 대상 설문조사와 인터뷰, 워크숍 등을 토대로 지역환경 조사ㆍ분석을 거쳤다. 이를 통해 근본 원인을 확인, 디자인으로 해소하고자 했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PLAY@방학' 솔루션이다.

'PLAY@방학'은 크게 △놀이문화공간 ‘PLAY@박스’ △20여 가지의 놀이가 이루어지는 ‘PLAY@테이블’ △다양성 이해를 주제로 한 ‘PLAY@아트월’ △지역사회 중심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구성된다.

방학중학교 인근 도깨비공원에 설치되는 'PLAY@박스'는 컨테이너를 개조한 공간으로, TVㆍ아이패드ㆍ도서 등을 갖췄다. 청소년이 자연스레 모여 영화를 보고, 책도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다.

'PLAY@테이블'은 도깨비공원 운동장에 마련돼 바둑, 체스, 보드게임, 미니 볼링, 배드민턴 등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방학중 담벼락에 밝고 유쾌한 이미지인 'PLAY@아트월'을 설치하고, 우범 지역에는 '도깨비공원에서 함께 놀자'는 메시지와 약도를 그려 넣었다.

시는 이러한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이 지역 내에 뿌리내려 지속되도록, 청소년을 대상으로 활동 하는 지역커뮤니티와 주민이 직접 기획ㆍ추진하는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도깨비공원에서 방학초등학교 학생들의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내년에는 '마을학교', '마을사랑방', '놀이활동가' 등 다양한 마을공동체 프로그램과 연계할 계획이다. 현재 ‘PLAY@박스’에서 영어ㆍ일본어 수업과 진로상담, 고민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이외에도 올해 시범대상지로 송파구(배명중)와 성북구(장곡초)를 선정해 현재 디자인 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 2개 지역을 추가 선정하는 등 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변태순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학교폭력 유형과 지역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디자인 개발을 통해 학생들이 안심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