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여명 연기 마셔 병원 진료 … 생사확인 '소동'

11일 오후 8시 18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12층짜리 상가 건물 1층에서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건물에 학원이 입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남지역 학부모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소방당국은 160여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부상자 20여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순 연기 흡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2층 학원에 있던 고등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건물은 필로티 구조로 1층은 주차장, 2층은 학원, 나머지 층에는 사무실이 입주해 있어 불이 난 직후 2층에서 250여명 등 모두 290여명이 대피했다.

11일 오후 8시 18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12층짜리 상가 건물 1층에서 불이 났다. 곽현희 기자

불은 건물 내·외부와 1층에 있던 차량 3대 등을 태운 뒤 1시간 10여분만인 오후 9시 31분께 진화됐다. 이들 가운데 20여명은 옥상과 비상계단으로 몸을 피했다가 구조되거나 대피했다.

2층 학원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던 중이어서 큰 피해를 당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화재를 목격한 변윤수(46, 세무사)씨는 "불길이 위로 치솟고 시커멓게 연기가 엄청 났다"며 "뒤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앞쪽에서 보니 유독가스가 심해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11일 오후 8시 18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12층짜리 상가 건물 1층에서 불이 났다. 변윤수 기자

학원이 입주한 건물이 불이 나면서 자녀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도 빗발쳤다. 학부모 김원씨(47)는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확인을 했더니 다행히 아이가 다른 학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놓았다"면서 "분당 지역의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안부를 묻는 전화가 많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직후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한때 소방서 10곳의 인력과 장비가 진화작업에 동원됐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6∼8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3단계로 확대된다.

11일 밤 성남지역 학부모의 가슴을 철렁하게 한 학원이 입주한 상가 건물 모습.  김원이 기자 
11일 밤 성남지역 학부모의 가슴을 철렁하게 한 학원이 입주한 상가 건물 모습.  김원이 기자
11일 밤 성남지역 학부모의 가슴을 철렁하게 한 학원이 입주한 상가 건물 모습. 김원이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1층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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