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국가에서 진동 느낄 정도로 강력…세계적 유적지 빠간 불탑·사원 등 피해

술라마니 사원이 지진으로 무너져 내렸다. 띠하 꾜 제공

이탈리아에 이어 미얀마에서도 강진이 발생했다. 미얀마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불교 유적지 빠간에서도 불탑과 사원이 훼손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중부 마그웨이주  차우크에서 서쪽으로 25㎞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의 깊이는 84㎞다.

이날 지진은 태국 수도 방콕,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도 동부의 콜카타 등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했다. 마그웨이주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진 영향으로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우크 남쪽의 예난추앙에서 지진으로 강둑이 무너지면서 2명의 소녀가 목숨을 잃었고, 북쪽 파코쿠에서는 담배 가공공장이 붕괴하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빠간시에 거주하는 주민 띠하 꾜(Thiha kyawㆍ38)는 "너무 무섭고 놀랐다. 그러나 주변에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 한명이 숨졌다는 뉴스만 들었다"라고 말했다.

849년에 처음 세워진 것으로 추측되는 고대  불교 유적이 산재해 있는 불탑 도시 빠간에서는 불탑과 사원 건물 등 90여개의 유적이 무너지거나 부서졌다고 미얀마 종교문화부가 밝혔다.

그중에서도 다섯개의 아름다운 출입구로 유명한 술라마니 사원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술라마니이 사원이 지진으로 무너져 내렸다. 띠하 꾜 제공

미얀마 남부 최대 도시인 양곤 등지에서는 탁자가 흔들리거나 유리창이 깨지면서 고층빌딩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대피했다.

인도 콜카타에서는 여진을 우려해 지하 열차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는 놀란 사람들이 건물에서 긴급히 대피하는 과정에서 최소 2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미얀마는 유라시아판과 충돌하는 인도-호주판 위에 위치해 있다. 2011년에는 미얀마-태국 국경지대에서 강진이 발생해 최소 7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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