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증 불가한 투자상품 허위·과장 광고 문자메시지. ⓒ 신승민 기자
▲ 검증 불가한 투자상품 허위·과장 광고 문자메시지. ⓒ 신승민 기자

금융소비자연맹은 소비자들이 검증할 수 없는 허위·과장 광고 등에 노출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금소연은 서울시 지원으로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금융투자상품·가상자산 온라인 허위·과장 광고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피해자 FGI로 금융사 등 공인된 시스템을 허용하지 않는 투자는 수익률 500%, 수익인증캡쳐화면 등 실체를 확인했다.

금소연은 리딩방 운영자 실명화, 매매·중개 행위 금지, 소비자 투자역량 강화·피해 예방 교육, 지속적인 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태조사는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정회원 은행 17곳, 증권사 36곳, 보험사 6곳, 준회원 투자자문사업자 86곳, 유사투자자문업자 200곳 등의 홈페이지,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는 허위·과장 광고를 조사했다. 금융투자상품과 가상자산 각 8명의 FGI를 시행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개별 법에 따라 업권별로 규제하던 광고가 일원화된 광고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은 △상품유형·내용 △투자유형 △위험등급 등 세부내용을 기재했고 예금자 보호 대상 상품이 아니라는 투자경고성 문구도 기재하고 있다.

증권사는 은행과 유사한 광고 방식을 취했다. 금융투자상품 세부정보 페이지에서 3개월 간의 수익률을 크게 표시하거나 차트를 활용한 광고 형태를 보였다. 수익률과 보수비용을 유사한 크기로 표시해 손익을 바로 가늠할 수 있게 만들었다.

보험사는 금융투자상품을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으로 각종 회사의 펀드상품을 중개하고 이를 명시하고 있다. 투자자문사는 준회원으로 등록된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서 바로 접속되지 않는 사례가 많으며 구글을 통해 접속한 자문사도 있었다.

투자상품에 따라 수익률, 기간 단위 등을 다르게 표시하고 도표를 이용해 수익률을 표시하는 수치들의 단위가 애매했다. 도표의 x축과 y축의 수치를 일부러 작게 표시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등 과장되거나 애매한 표현들이 소비자들의 착각을 유발했다.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은 금융감독원에 신고로 영업이 가능해 홈페이지, 블로그, 카페 등을 운영하거나 각 수단을 동시에 운영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광고까지 이어졌다.

금융사 직원, 애널리스트, 증권 패널 등을 사칭한 자의 온라인 허위·과장광고도 조사됐다.

블로그나 카페 등에 투자성공글, 매매기법 배우기 등의 문구를 활용해 문자, 카톡 등 메신저로 이어지게 하고 원금보장, 확정수익이라며 소비자를 유인했다.

광고는 문자 메시지, 불특정 다수에게 사이트 링크 제공, 리딩방 등 오픈 카톡이나 텔레그램 초대 등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수법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금소원은 온라인 허위·과장 광고로 피해를 입은 금융투자상품 피해자, 법의 사각지대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상자산 투자 피해자로 나눠 8명씩 집단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금융투자상품 피해자들은 투자경험이 있음에도 리딩방에서 매일 추천 종목 수익률 10% 이상되는 것을 1달 정도 지켜보다 '확실하다', '100%다' 등 허위 광고에 현혹됐다.

피해자들은 20대 중반부터 60대 초반까지 다양했다. 주변에서 돈을 벌었다는 말을 듣거나 일정한 수익과 종목 추천 등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 지인 소개, 유튜브 등을 보고 접속한 사이트에서 펀드, 채권, 주식에 직접 투자나 위탁투자했다.

가상자산 투자 피해자들은 30대가 많았다. 돈을 넣으면 2배로 불려준다는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돼 피해가 발생했고 주변에서 코인으로 수익을 벌었다는 이야기나 소문을 듣고 리딩방으로 유인돼 예탁투자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금융투자상품 온라인 허위 광고에 의한 피해자들이 더 생기지 않으려면 금융사들이 광고 규제를 철저히 준수해야 하고 고객 보호를 위해 소비자 투자역량 강화교육, 피해 예방 홍보가 필요하다"며 "투자는 다른 사람의 말을 쫓아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책임 하에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하고 정부는 사기범들이 근절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