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70억원을 들여 9호선 3단계 구간의 6개 역에 설치한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 10곳의 이용률이 지난해부터 1%대에 불과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김혜지 의원(국민의힘·강동1)에 따르면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 연도별 이용률은 2022년 1.85%, 2021년 1.86%, 2020년 2.64%, 2019년 4.27%에 그쳤다.
서울시는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을 9호선 3단계 구간(종합운동장역~중앙보훈병원역) 6개 역, 10곳에 설치해 2019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기계식 주차장 10곳에 1132대를 수용할 수 있지만 실제 거치되는 자전거는 일 평균 20대 남짓으로 1곳당 2대에 불과한 셈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통해 지하철 구조물 공사 후 되메우기할 공간에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을 설치해 공사 비용 절감과 부지 활용을 기대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수요조사 없이 공무원 실적 우선주의로 사업이 추진돼 결국 실패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기계식 주차장 10곳 가운데 2곳에선 서울교통공사와 제작사 사이의 유지보수 갈등이 소송전으로 번졌다. 완공 후 운영은 서울교통공사로 이관됐다.
김혜지 의원은 "서울시가 부실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시민에게서 외면받고 소송전으로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이런 사례가 또 나오지 않게 사전 심의 장치를 더 강화하고 잘못된 사업이 발생하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