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박유진 의원 본회의서 처우개선 촉구

"서울시 공무원 가운데 근무형태, 근무강도의 조건을 통틀어 소방관이 제일 약자다."

서울시의회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3)은 5일 열린 제312회 제1차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약자와 동행하는 특별시를 만들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공약을 상기시키며 소방관 근무형태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원고없이 오 시장과 동료 의원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서울 소방관이 원하는 것은 아주 단순합니다. 24시간 근무 후 이틀 쉬게 해달라는 겁니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 의원의 5분 연설은 간단 명료하고 깊은 호소력을 내포했다.

그는 "현재 (서울의 소방관) 근무 방식은 3조2교대라는 아주 복잡하고 황당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조건의 근무 체계"라고 비판했다.

서울소방관의 근무체계는 '21주기, 3조2교대'로 7000명 가운데 5000명의 현장 소방관에게 적용되고 있다.

그는 근무체계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소방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초선 의원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박유진 서울시의회 의원

21주기 근무방식은 첫째주는 오전 9시 출근하고 오후 6시 퇴근한다. 주5일 근무하며 주말은 이틀 휴무 방식으로 보통 근무자들이 일하는 방식과 같다.

둘째주, 셋째주 부터는 월요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밤을 새며 15시간 근무하고 퇴근 후 쉬지 못한다.

둘째주, 셋째주 사이 겹치는 주말은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24시간 풀 근무를 하는 체계다. 정부 기준 근로시간은 주 52시간으로 4.3주 계산 하면 224시간이다.

박 의원은 "3조2교대는 243시간 일하는 강도 높은 근무 형태"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같은 근무시간이지만 3조1교대 근무체계로 바꾸면 좋은 점을 제시했다. 우선 안전사고율과 순직율이 각각 2.3배, 2배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10년간 소방관 순직이 56명에 달하는데다 불규칙한 생체주기의 영향으로 자살율 117명으로 이같은 심각한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소방관이 화재현장에 투입돼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 소방청

교대시간이 감소해 시예산을 연 20억원, 5년이면 100억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3조1교대로 근무체계를 변경하면 일일 생체주기 정상화로 서울 소방관이 규칙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3조1교대 변경으로 소방관의 노동의 질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시예산 절감, 소방관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며 "지난 5월 소방본부와 노조의 노사협의를 통해 3조1교대 시범실시를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3조1교대 근무체계 변경으로 가장 열심히 일하고, 가장 희생하는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을 서울시와 서울시장이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인 박 의원은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제일기획, 이커머스기업 위메프를 거친 22년차 회사원 출신이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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