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가받지 않은 맥머핀을 들고 호주에 도착한 한 승객이 적발됐다. ⓒ CNN 홈페이지 캡쳐
▲ 허가받지 않은 맥머핀을 들고 호주에 도착한 한 승객이 적발됐다. ⓒ CNN 홈페이지

최근 인도네시아발 구제역 확산에 비상이 걸리면서 맥머핀을 들고 탑승한 한 승객이 호주 공항에서 벌금 폭탄을 맞았다고 1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했다. 

익명의 승객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출발해 호주 노던 테리토리의 다윈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그의 짐 검사를 하다 허가받지 않은 달걀과 소고기 소시지가 들어있는 맥머핀 2개와 햄 크루아상 1개를 발견해 1874달러(한화 244만원)의 벌금을 물게 했다.

이 사건은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인기 있는 여행지인 발리로 확산된 후 호주 당국이 제시한 새로운 생물 방역 규정을 도입한 지 며칠 만에 발생했다.

호주 농림수산식품부는 "승객의 가방에서 신고가 되지 않은 위험물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머레이 와트 장관은 성명을 통해 "맥머핀 식사는 승객이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 가장 비싼 맥도날드가 될 것"이라며 "벌금은 발리행 항공료보다 2배나 비싸지만 당국의 엄격한 규정에 불복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동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호주 당국은 성명에서 "승객은 생물 방역 위험 항목을 신고하지 않고 허위 혹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서를 제공해 침해 고지서를 발급 받았다"며 "압류된 제품은 폐기하기 전 구제역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호주 정부는 구제역이 퍼지기 시작한 후 모든 국제 공항에 위생용 발판과 탐지견 등을 포함해 새로운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호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최대 800억달러의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

지난달 19일 호주 농림부는 "인도네시아에서 도착하는 여행객들은 더 강도 높은 방역 검사를 받게 된다"며 "미리 신고하지 않고 법을 위반한다면 최고 2664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 당국은 "임시 비자로 호주에 입국하는 여행객들의 비자도 취소할 수 있고 입국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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