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열사 롯데칠성음료에서 수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해당 직원으로부터 횡령액을 변제받아 형사 고발 없이 면직처리했다.

24일 롯데칠성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롯데칠성 마케팅팀 직원 A씨가 3억40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A씨는 대행사나 지점에 나갈 돈의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 내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마케팅 비용의 일부를 횡령했다"며 "배임까지 저질렀는데 단순히 사표만 받고 넘긴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지휘·감독을 해야 할 관리 라인에 대한 문책이 이뤄지지 않은 점과 관련해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 홍보팀은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규모는 3억4000만원 수준"이라며 "장기간 진행됐지만 소액이고 변제가 이뤄져 형사고발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같은 사실을 지주사에 알리지 않았다.

지난달 롯데지주는 '횡령사건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고 롯데칠성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법무·인사·감사 등에 모두 확인해봤지만 그런 사실은 없었다"고 보고했다.

롯데칠성은 "요청이 왔을 때 금액이나 시기가 특정되지 않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허위 보고는 아니다"며 "사실 확인에 과실이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롯데칠성은 최근 내부 성희롱 사건까지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주류팀 남성 직원 B씨가 여직원 C씨에게 "오늘 술 먹고 C씨 자취방에 가서 자야겠다. C씨가 딱 붙는 원피스를 입었으면 좋겠다. 오빠라고 불러라" 등의 성희롱 발언을 지속적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C씨 신고로 이를 확인했지만 가해자에게는 정직 5개월만 내려졌고 피해자는 결국 퇴사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성희롱 사건에 회사도 강력히 대응했다"며 "피해자는 다른 이유로 퇴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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