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웃는남자가 다음달 22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왼쪽부터 박효신, 박은태, 박강현. ⓒ EMK
▲ 뮤지컬 웃는남자가 다음달 22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왼쪽부터 박효신, 박은태, 박강현. ⓒ EMK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졌다."

지난달 10일 뮤지컬 '웃는 남자'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삼연으로 돌아온 웃는 남자는 초연과 재연에서 그윈플렌을 연기한 박효신, 박강현에 배우 박은태가 합류해 초호화 캐스팅을 선보였다.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17세기 영국 귀족들의 놀잇감으로 판매하기 위해 어린 아이들을 납치해 괴물로 만든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입이 찢어진 '그윈플렌'은 어릴 적 홀로 버려진다.

길을 떠돌던 어린 그윈플렌은 죽은 여자의 품에 안겨 있는 아기 '데아'를 발견하고, 약장수 '우르수스'를 만나 한 가족이 되어 살아간다. 앞을 보지 못하는 데아와 입이 찢어진 그윈플렌, 우르수스는 이들을 데리고 유랑극단을 세워 전국에서 공연을 한다.

출생의 비밀을 가진 그윈플렌은 자신이 맞닥뜨린 새로운 세상에 잠시 방황하지만 그간 겪어왔던 삶을 생각하며 귀족들에 맞선다. 그윈플렌에게 반한 조시아나 여공작은 그의 당찬 모습에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 뮤지컬 웃는남자. ⓒ EMK
▲ 뮤지컬 웃는남자. ⓒ EMK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시즌은 화려한 무대도 한 가지의 볼거리다. 그윈플렌의 찢어진 입을 그대로 묘사한 무대는 어두운 밤바다와 거센 풍랑 속에서 요동치는 배 등을 표현하며 다양한 역할을 해낸다.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와 가창력도 극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초연부터 그윈플렌 역을 맡아온 박강현은 물론, 초연 당시 연이은 매진을 이끌어 낸 박효신, 프랑켄슈타인·지킬앤하이드 등에서 인상적인 무대를 펼친 박은태까지 믿고 보는 배우의 조합은 웃는 남자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조시아나 여공작 역의 배우 신영숙과 김소향은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며 무대를 장악한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그윈플렌과 데아, 우르수스의 입장이 되어 극에 몰입할 때 귀족 역의 그들은 그들만의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지킬앤하이드, 마타하리 등 대극장 뮤지컬로 꾸준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까지 더해 완벽한 무대를 꾸린다. 

초호화 캐스팅, 중독성 있는 넘버, 화려한 무대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뮤지컬 웃는 남자는 다음달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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