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A오피스텔 시공사, 세이프타임즈 취재 시작되자 전면 교체 돌입

제주시 A오피스텔에서 수거한 불량 화재경보기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 ”

지난달 24일 밤 9시쯤 제주시 제주시 A오피스텔 입주민 B씨는 화재경보기가 울리자 긴급대피했다. (세이프타임즈는 오피스텔측의 요구에 따라 해당 건물과 주민의 이름을 익명으로 보도합니다)

오피스텔 관리사무소가 119에 신고를 하고 소방관이 출동했다. 점검 결과 화재도 발생하지 않고, 아이들의 장난도 아니었다.

15층 53세대가 거주하는 이 오피스텔 주민들은 '긴급대피훈련' 같은 소동을 벌인 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소방서와 관리사무소의 조사결과 이 소동은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판명했다.

주민 B씨는 “양치기 소년 같은 화재 감지기 오작동이 자주 발생해 정말 화재가 났을 경우 혹시 주민들이 대피하지 않는다면 대형참사가 우려된다"며 "요즘은 경보기가 울리면 정말 대피를 해야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된다"고 털어놨다.

2014년 10월 28일 준공된 이 오피스텔은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지난 1월말 입주가 완료됐다. A오피스텔은 준공된지 20개월된 '신상'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지난 2월 초부터 화재경보기가 울리면서 입주민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반복하고 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화재경보기 오작동이 매월 한번꼴로 발생, 입주민의 고통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면서 "소방 점검업체와 소방관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출동해도 오작동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개월 동안 25회 중 15회 이상 소방서 소방관들이 공기통을 메고 완전히 무장해 출동했지만 화재가 아닌 것을 보고 허탈해 돌아갔다"고 말했다.

주민과 관리사무소는 감지기 업체의 태도에도 불만을 터트렸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생산업체에 문의해 제품을 보냈더니 불량감지기가 택배로 배달됐을 뿐 전면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시행건설사로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자 보증기간에도 불성실 태로로 일관하자 주민들은 소방관의 준공과정에서 의혹도 제기했다.

주민 C씨는 "건물을 지은 D사는 하청업체로 떠넘기기 일쑤"라며 "부실 시공이 분명한데도 소방서가 준공을 내 준 것을 이해할 수 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시행사에 오작동 일지를 포함해 전면보수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감지기를 납품한 E사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하자 보수를 요청을 했다고 하는데 금시초문"이라며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조사를 한뒤 당연히 교체 해주는 제조업체의 의무"라고 말했다.

<세이프타임즈>가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하자 시공회사인 F사는 22일 전면 보수공사에 착수했다. F사 관계자는 "다른 일이 많아서 교체를 미뤄 온 것이 사실"이라며 "E사 제품에 문제있는 것으로 판단돼 (업계에서 검증 된) 동방전자 제품으로 전면교체를 시작, 이달중에 공사를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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