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아병원 수술실서 독자 개발 수술 '집도'

▲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 ⓒ 서울성모병원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가 너스수술의 시초 병원인 미국 이스턴 버지니아 의과대학 소아병원에서 오목가슴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 서울성모병원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국내 오목가슴 수술법을 전수받기 위한 미국 유수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오목가슴은 가슴뼈와 연결된 연골이나 늑골의 일부가 안쪽으로 움푹하게 함몰된 선천성 기형이다. 1000명 중 1명꼴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함몰된 가슴뼈가 심장과 폐를 압박해 기능장애를 가져오고 미관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가 너스수술의 시초 병원인 미국 이스턴 버지니아 의과대학 소아병원(CHKD) 수술실에서 독자 개발한 오목가슴 수술을 집도했다고 17일 밝혔다.

20년전 도널드 너스 박사가 최초로 오목가슴 수술법을 개발한 CHKD에서 박 교수의 수술 집도가 이뤄짐에 따라 미국을 포함해 세계가 인정하는 표준 수술법으로 인정받게 됐다.

국내 의사가 미국 병원의 초청으로 현지에서 수술을 집도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미국의 최첨단 의술을 능가하는 실력은 물론 미국 의사 면허증을 발급받는 절차와 자격요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CHKD는 박 교수의 강연뿐만 아니라 수술실에서 최신 오목가슴 수술법들을 전수받기 위한 강한 의지로 버지니아주 의사 면허증 발급을 신속하고 치밀하게 추진해 이번 수술 집도를 성사시켰다.

박 교수는 새로운 기술과 기구들을 개발해 교정바가 움직이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등 기존의 문제점을 완전히 극복하고 일그러진 흉곽을 정상 형태로 복원하는 독창적 수술법을 발전시켜왔다. 2013년부터 1500여명에게 적용한 결과 막대회전율 0%, 수술성공률 99%를 기록하고 있다.

오목가슴과 새가슴을 모두 교정할 수 있는 '샌드위치 수술법'을 개발해 새로운 흉벽 개형술에 새 지평을 열었다. 이는 양 옆구리에 1㎝ 정도 최소한의 피부를 절개한 후 교정바를 삽입해 함몰된 가슴뼈는 밀어 올려주는 동시에 돌출된 가슴뼈는 눌러주는 복합 흉벽 기형 교정술이다.

박 교수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너스수술을 시작한 이래 국내 오목가슴 환자 70%의 수술을 도맡았다. 3500여 건의 막대삽입술, 3000여건의 막대제거술 등 6500례의 오목가슴·새가슴 수술을 하며 세계 최다 수준의 수술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박 교수는 "미국에서의 초청 수술 집도를 통해 CHKD 수술실에서 독자 개발한 오목가슴 수술을 실현할 수 있어 무척 감격스러웠고 독창적 수술법이 의료 선진국들에게 신뢰받는 수술법으로 자리잡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스수술의 시초 병원에서 독창적 수술법과 샌드위치 수술법 등의 우수성, 안전성을 전파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제 교류를 토대로 많은 환자가 더 나은 흉벽 기형 수술법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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