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에서 리프트 멈춤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고립된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 강원소방본부

강원 평창군의 한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멈춰 승객 54명이 3시간 이상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평창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2분쯤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갑자기 멈춰 이용객 54명이 공중에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 소방서 인력 전원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24대와 구조 인력 64명을 투입해 긴급 구조작업을 벌였다. 리프트 줄을 로프로 연결해 이용객들을 천천히 하강시키는 방식으로 어린이와 여성 등을 우선 구조했다.

그러나 강풍이 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고 한 번에 한 명씩만 내려올 수 있는 탓에 사고 발생 3시간 30여분만인 오후 7시 48분쯤에야 구조가 완료됐다. 한파특보가 내려진 날씨 속에 공중에 고립돼 있던 승객들은 길게는 3시간 반가량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구조된 승객 가운데 어린이 1명과 성인 2명 등 3명이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강릉지역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승객은 "4시 3분쯤 리프트를 탔는데 2~3분 만에 덜컹하고 멈춰섰다"며 "이후 가다서다를 반복하더니 완전히 멈춰섰다"고 말했다. 리프트가 멈춤 사고 원인은 경찰 수사를 통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 건설한 복합휴양시설이다. 강원도·강원개발공사 소유였지만 지난 2월 KH그룹에 7115억원에 매각됐다.

알펜시아리조트 관계자는 "사고 수습이 마무리된 후 고객들과 보상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며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본 고객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