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맨발걷기 녹색도시' 조성 본격화 … 2026년까지 5곳 추가 조성
대전시가 도시 곳곳을 연결하는 '맨발걷기 녹색도시' 조성에 나섰다. 공원과 녹지, 수목원, 휴양림을 하나의 녹색 네트워크로 묶어 시민들이 생활권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맨발길 인프라를 확충하는 계획이다.
대전 전역에는 현재 29곳, 총 40.5㎞ 규모의 맨발걷기 길이 운영되고 있다. 계족산 황톳길은 자연형 숲길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 명소로 꼽힌다. 무수동 치유의숲 둘레길은 삼림욕과 힐링 프로그램을 결합해 치유 목적지로 자리 잡았다. 한밭수목원 맨발길은 도심 접근성이 높아 시민 이용이 많고, 서구권역 완충녹지 산책로는 아파트 단지와 녹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돼 일상 속 흙길 산책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전시는 오는 2026년까지 14억원을 투입해 생활권형 맨발길 5곳을 추가로 조성한다. 동구 은어송아파트 일원에는 1.5㎞ 맨발길과 세족장, 야간 이용을 위한 조명을 설치한다. 중구 테미근린공원에는 350m 황톳길과 휴게시설을 마련한다. 서구 남선근린공원에는 500m 마사토길과 황토족탕을 설치해 체험 요소를 강화한다. 유성구 죽동근린공원과 해랑숲근린공원은 기존 산책로를 정비해 산책·휴식·치유가 결합된 복합 힐링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대전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맨발길도 개발한다. 유성 북부권역(관평·송강·용산·문지·전민·둔곡)에서는 아파트 단지 사이의 녹지축과 완충녹지를 연결해 생활 동선 속 자연 체험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노은동 완충녹지에는 시민참여형 맨발길을 조성해 지역 특화 힐링 공간으로 육성한다.
원신흥동 내수변공원에는 진잠천을 따라 이어지는 선형공원과 수변 경관을 활용한 열린형 맨발길을 만들고, 갑천생태호수공원에는 체험·관광형 맨발길과 자연학습 프로그램을 연계한 힐링형 공간을 조성한다.
박영철 대전시 녹지농생명국장은 "맨발걷기는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도시민이 자연과 직접 연결되는 경험"이라며 "녹지 공간이 환경 개선에서 치유 중심의 바이오필릭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 대전시는 촘촘한 녹색자원 연결을 통해 시민 건강과 감성 회복을 돕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