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 '합동 감식' 착수

2025-11-18     최문종 기자
▲ 천안동남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 합동 감식에 나선다. ⓒ 연합뉴스

경찰이 충남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본격적인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섰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오는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화재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발화 추정 지점을 중심으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증거물을 최대한 확보하고, 소방 당국이 회수한 내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불이 처음 시작된 지점을 확인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운반용 지게차 로봇 전기적 요인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CCTV만으로 3층에서 시작됐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최초 신고한 경비원은 4층에서 연기를 목격했다"며 "3층과 4층 중 어딘가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건물 내 경비원, 센터장, 소방 안전관리자 등 직원 3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화재는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쯤 발생해 9시간 30분 만에 진화됐으며, 17일 오후 6시 11분쯤 완전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하 1층·지상 4층, 축구장 27개 면적과 맞먹는 19만㎡ 규모의 물류센터가 모두 소실됐다. 의류와 신발 등 저장 물품도 전량 피해를 입었다.

화재로 발생한 분진과 연기는 인근 주거지와 농경지까지 확산돼 2차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주민은 눈 통증 등 건강 피해를 호소했으며, 배추밭의 농작물 일부는 폐기될 예정이다.

인근 공장도 전기와 가스가 차단되며 가동을 중단했다.

천안시는 화재 피해 신고 접수와 비산물 도로 정비, 교통 통제 장기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증거와 CCTV를 분석하고, 관계자 진술을 확보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