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김 세계 규격 시동 … CODEX 작업 승인
한국의 대표 수산물인 '김(Gim)' 제품이 세계 규격 제정을 향해 본격적으로 나아간다.
해양수산부는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한국이 제출한 '김 제품의 세계 규격 전환을 위한 신규 작업 승인 요청' 안건이 승인됐다고 18일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라 김 제품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해 왔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CODEX총회에서의 승인으로 세계 규격 제정 절차가 공식 시작됐다.
CODEX는 식품의 국제교역 촉진과 소비자의 건강 보호를 목적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식품 기준·규격을 개발하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운영하는 식품 국제 규격기구다.
김에 대한 품질·위생·표시·시험법 등에 대한 국제적인 통일 기준이 마련되면 국제교역에서 발생하는 분쟁 해결의 기준이 된다. 따라서 수입국의 개별적인 요구에 대응할 필요성이 감소해 김 수출업체의 애로 해소와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세계 규격으로 전환하는 김 제품은 마른김, 구운김, 조미김 3종류으로 현재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 등록돼 있다. 세계 규격으로의 전환은 지역 규격을 바탕으로 하나, 신규 작업 과정에서 규격의 내용과 기준 등은 변경될 수 있다.
세계 규격 제정은 통상 8단계를 거치지만 지역 규격이 이미 마련된 경우 초안으로 인정돼 총회 승인 이후 즉시 3단계부터 논의가 시작된다.
해수부는 2010년 처음으로 김 규격화를 제안해 2017년 아시아 지역 규격을 확보했으며 이후 유럽 등 비해조류 소비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를 위해 세계 규격 전환을 추진해 왔다.
각국과의 협의를 지속한 결과 지난 9월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에서 세계 규격 전환 작업 개시에 대한 동의를 얻어 이번 총회 상정으로 이어졌다.
박승준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김 제품의 세계 규격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수산물 중에서 한국이 주도해 제정하는 최초의 세계 규격이 되는 것"이라며 "김의 세계 규격 전환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