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초진' … 야간 진화작업 돌입
15일 오전 6시 8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9시간 30여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소방당국은 일몰 이후 헬기 진화를 종료하고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투입하는 등 야간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 현장에 배연·조명 기능을 탑재한 조연차를 투입하고 분당 최대 7만5000ℓ의 물을 방사하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초진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물류센터 내부에 잔불이 많아 대응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직 내부 진입은 어렵다고 판단해 건물 외부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화재경보기가 울린다"는 물류센터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물류창고 내부에 보관된 의류·신발 110만장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내부 진입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따라 오전 7시 1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1대 △장비 150대 △인력 430명 등을 동원해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초진했다.
화재 당시 근무하던 경비원 등 직원 3명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 '물류센터 화재' 이랜드패션 "상품 출고 지연"
2014년 준공된 이랜드패션 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19만3210㎡)의 대형 물류 시설이다. 화물차 150대가 동시 접안하고 일일 최대 5만 박스, 연간 400만~500만 박스를 처리한다.
이 화재로 인해 물류센터가 사실상 전소됐고 내부에 보관된 의류·신발 등 상품이 다량 타버려 배송 지연 등 소비자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월드가 국내에 유통하는 뉴발란스는 "현재 물류센터 운영 일정에 예상하지 못한 지연 이슈가 발생해 일부 주문의 출고가 늦어지고 있다"며 "상품은 순차적으로 출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어 "정확한 일정은 확인되는 대로 안내하겠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랜드패션은 자사 브랜드 스파오·로엠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이같은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