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영국 인프라 전략서 한국 건설 혁신 모색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일 발간한 '영국 인프라 10년 전략과 한국 건설산업 혁신 방향' 하이라이트를 통해, 인프라(사회기반시설) 노후화와 투자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영국의 장기 전략을 분석하고 한국 건설산업 혁신을 위한 주요 시사점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영국과 마찬가지로 경제성장률 둔화와 인프라 노후화라는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건설산업은 생산성과 성장성 저하, 인력 부족, 안전·품질·기후 대응 역량 미흡, 기술 확산 지연 등 복합적 문제로 산업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영국의 '인프라 10년 전략'을 분석하고 한국 건설산업이 나아가야 할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영국은 2025년부터 10년간 최소 7250억 파운드(1351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추진한다. 전략의 핵심 목표는 △지역 성장잠재력 확충 △청정에너지 초강국 도약 △고품질 사회 인프라 공급 △지속가능한 환경 개선이다.
또 영국은 연금·보험 등 기관투자자의 인프라 투자 확대, 국립주택은행 신설, 다양한 금융모델 개발 등을 통해 민간 자본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통합'을 핵심 키워드로, 분절적·단편적 추진 방식을 체계적이고 일관된 통합형 구조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는 영국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건설산업 혁신을 위한 3대 시사점을 제시했다.
먼저 건설산업을 국가 목표 실현의 핵심 수단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AI 강국 도약, 청정에너지 전환, 균형성장 등 국가 어젠다 달성을 위한 주축 산업으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또 산업 내 단절된 구조를 통합해 비효율을 해소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도·규제 정비와 기술·인력 투자 기반 마련을 통해 혁신 실행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영국은 인프라 투자를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의 전략적 수단으로 접근했다"며 "한국 건설산업 역시 'AI 3대 강국 도약', '기후위기 대응', '균형성장' 등 국가 비전 실현의 주체로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산업 혁신의 핵심은 통합"이라며 "사업의 생애주기, 생산구조, 법·제도 등 단절된 체계를 통합하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 정비와 안정적 재원 확보, 기술·인력 투자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