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사상 포스코 화학물질 유출현장서 불산 검출

2025-11-07     강현택 기자
▲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포스코 포항제철소 유독가스 누출 사고 현장에서 불화수소산이 검출됐다. ⓒ 포스코

지난 5일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포스코 포항제철소 유독가스 누출 사고 현장에서 불화수소산(불산)이 검출됐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 현장에서 불산 2ppm이 검출됐다.

성분 분석은 사고 발생 2~3시간 후 진행돼 사고 당시 누출된 불산의 농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5일 포스코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의 하도급업체 노동자 4명이 전기 케이블 설치 작업을 위해 화학물질 배관을 밟고 이동하던 중 배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해 화학 물질에 노출된 50대 노동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고 나머지 20∼30대 노동자 3명은 화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사고 당일 현장에 출동해 화학물질이 공장 내부에만 누출된 사실을 확인한 후 제독 작업을 벌였다.

불산은 무색의 자극성 액체로 인체에 노출되면 피부나 호흡기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파손된 배관에는 평소 불산 함량 55%의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배관은 폴리염화비닐(PVC) 등 플라스틱 소재로 외부 충격에 취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경찰은 고용노동부, 대구환경청 화학안전관리팀, 산업안전공단 등과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누출된 화학물질의 정확한 성분과 경위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