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당 의혹' 박상진 산은 회장 답변에 "실망스럽다"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명륜당의 불법대부업 의혹과 관련해 내용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질타가 쏟아졌다.
이번 의혹은 지난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도 심도 깊게 다뤄진 만큼 박상진 회장의 무책임한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20일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박 회장에 "명륜당 관련 지적은 지난주 공정위 국감 때 나온 내용인데 답변을 상세히 못하는 것은 문제"라며 "내용을 다 파악하고 오는게 맞지 않나. 답변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박 회장은 "막상 자리에서 서니 당황해서 그렇다"며 "명륜당이 대부업체를 만들고 그 과정을 통해 얼만큼 이익을 착취했을지에 초점을 두고 갑질이나 부당이득 개념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윤 위원장은 "그 답변이 (요구되는 게) 아니다. 요지는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을 명륜당이 자기 계열회사인 대부업체를 통해 돈 놀이에 사용했는지 여부다"며 "의원들이 국정감사 하는 것을 우습게 보는건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의 지적은 박 회장이 직전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의 질의에 명확한 답변을 못한 것에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송파구청이 지난해 7월 미등록 대부업·과잉대부 금지 위반 등으로 명륜당에 행정처분을 내린 사실을 산업은행이 지난 5월 인지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다음달에 240억원을 추가 대출해줬다. 왜 그런 것인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240억원 추가 대출건은 기한 연장 차원의 조치였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아직 내용 파악을 못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산업은행이 지난 5월에 송파구청 행정처분 사실을 인지하고 6월에 추가 대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에 자금세탁 의심 거래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박 회장은 "미처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박 회장의 답변을 들은 김 의원은 "산업은행(은)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