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푸드] 초기 감기 잡는 건강 '차' 3가지
뜨겁던 여름을 보내면서 맞이하는 선선한 가을은 한결 상쾌하고 기분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커지는 기온 차로 반갑지 않은 불청객 '감기'가 찾아오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감기를 예방하거나 초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들이 있다. 바로 대추·생강·도라지 등이다. 그렇다면 이 식재료들은 왜 감기에 효과가 있을까.
대추는 포도당·과당·자당 등 천연 당분이 풍부해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며 예로부터 기운을 보강하는 약재로도 널리 쓰여왔다.
또 비타민 C·칼륨·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사포닌 등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대추는 100g당 비타민C 함량이 60~70㎎으로 감귤류와 비슷한 수준이다. 말린 대추는 수분이 줄면서 당도가 60% 이상으로 높아져 단맛이 진해진다.
칼륨은 100g당 300~400㎎으로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고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사포닌 등 다양한 식물성 화합물도 풍부해 항산화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기로 몸이 나른할 때 따뜻한 대추차 한 잔이 몸을 편안하게 하고 수분과 에너지를 보충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대추는 말려서 보관하면 영양 손실이 적다. 대추 3~4개를 반으로 갈라 생강이나 도라지와 함께 끓이면 전통적인 감기 예방차가 완성된다. 대추만 넣고 마실 때는 꿀을 조금 넣어 대추꿀차로 즐기면 목의 건조함을 덜 수 있다.
생강은 전통적으로 감기의 첫 단계에 효과가 있는 약초로 알려져 왔다. 그 핵심은 바로 생강의 매운맛 성분인 진저롤(gingerol)과 쇼가올(shogaol)이다.
이 성분들은 강력한 항염·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며 몸의 순환을 촉진해 체온을 높여준다. 연구에 따르면 신선한 생강 추출물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의 증식을 억제해 감기 증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 생강의 진저롤은 기관지 점막의 염증을 완화하고 가래를 줄여 인후통 완화와 기침 진정에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생강의 향과 주요 성분인 진저롤은 열에 장시간 가열하면 일부가 변성되거나 손실될 수 있다.
생강을 얇게 썰어 끓는 물에 10분 정도 우리면 향과 진저롤이 상당량 유지된다. 여기에 꿀 한 스푼을 넣으면 인후 자극을 줄이고 단맛으로 마시기에도 좋다. 생강을 꿀에 재운 '생강청'을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도라지는 예로부터 '목이 아플 때 좋은 뿌리'로 알려져 있으며 기침·가래·인후통 완화에 사용돼 왔다.
주요 유효 성분인 플라티코딘(Platycodin) 계열 사포닌 화합물은 항염증, 면역 조절 효과를 나타내며 염증 매개체의 발현을 억제해 기관지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 사포닌은 점액 분비 조절에도 관여해 기침 완화와 가래를 녹이는 천연 진해제로 활용될 수 있다.
도라지는 껍질을 벗긴 뒤 꿀에 재워 '도라지꿀청'으로 만들어두면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감기 초기에는 따뜻한 물에 도라지청을 한 스푼 타서 마시면 인후통 완화에 좋다.
3가지 재료를 각각 사용해도 좋지만 함께 넣어 끓여 '생강대추도라지차'로 마셔도 좋다. 생강 20g, 대추 3~4개, 도라지 10g을 물 1L에 넣고 약불에서 30분간 끓이면 된다.
체에 걸러 따뜻하게 마시면 되는데 꿀 1스푼을 더하면 인후 자극이 줄고 풍미가 좋아진다. 냉장 보관 후 데워 마셔도 좋으며 하루 1~2잔이 적당하며 2~3일 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감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회복 속도는 몸의 면역력에 달려 있다. 생강·대추·도라지는 단순한 민간요법 재료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가 확인된 건강식품이다. 올가을에는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몸의 면역력을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