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푸드] 초기 감기 잡는 건강 '차' 3가지

2025-10-17     김미영 기자
▲ 감기에 도움이 되는 차를 마시고 있다. ⓒ 김미영 식품전문기자·영양사

뜨겁던 여름을 보내면서 맞이하는 선선한 가을은 한결 상쾌하고 기분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커지는 기온 차로 반갑지 않은 불청객 '감기'가 찾아오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감기를 예방하거나 초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들이 있다. 바로 대추·생강·도라지 등이다. 그렇다면 이 식재료들은 왜 감기에 효과가 있을까.

대추는 포도당·과당·자당 등 천연 당분이 풍부해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며 예로부터 기운을 보강하는 약재로도 널리 쓰여왔다.

또 비타민 C·칼륨·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사포닌 등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대추는 100g당 비타민C 함량이 60~70㎎으로 감귤류와 비슷한 수준이다. 말린 대추는 수분이 줄면서 당도가 60% 이상으로 높아져 단맛이 진해진다.

칼륨은 100g당 300~400㎎으로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고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사포닌 등 다양한 식물성 화합물도 풍부해 항산화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기로 몸이 나른할 때 따뜻한 대추차 한 잔이 몸을 편안하게 하고 수분과 에너지를 보충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대추는 말려서 보관하면 영양 손실이 적다. 대추 3~4개를 반으로 갈라 생강이나 도라지와 함께 끓이면 전통적인 감기 예방차가 완성된다. 대추만 넣고 마실 때는 꿀을 조금 넣어 대추꿀차로 즐기면 목의 건조함을 덜 수 있다.

▲ 가을 대추가 익어가고 있다. ⓒ 김미영 식품전문기자·영양사

생강은 전통적으로 감기의 첫 단계에 효과가 있는 약초로 알려져 왔다. 그 핵심은 바로 생강의 매운맛 성분인 진저롤(gingerol)과 쇼가올(shogaol)이다.

이 성분들은 강력한 항염·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며 몸의 순환을 촉진해 체온을 높여준다. 연구에 따르면 신선한 생강 추출물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의 증식을 억제해 감기 증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 생강의 진저롤은 기관지 점막의 염증을 완화하고 가래를 줄여 인후통 완화와 기침 진정에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생강의 향과 주요 성분인 진저롤은 열에 장시간 가열하면 일부가 변성되거나 손실될 수 있다.

생강을 얇게 썰어 끓는 물에 10분 정도 우리면 향과 진저롤이 상당량 유지된다. 여기에 꿀 한 스푼을 넣으면 인후 자극을 줄이고 단맛으로 마시기에도 좋다. 생강을 꿀에 재운 '생강청'을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 감기에 좋은 생강과 생강차. ⓒ 김미영 식품전문기자·영양사

도라지는 예로부터 '목이 아플 때 좋은 뿌리'로 알려져 있으며 기침·가래·인후통 완화에 사용돼 왔다.

주요 유효 성분인 플라티코딘(Platycodin) 계열 사포닌 화합물은 항염증, 면역 조절 효과를 나타내며 염증 매개체의 발현을 억제해 기관지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 사포닌은 점액 분비 조절에도 관여해 기침 완화와 가래를 녹이는 천연 진해제로 활용될 수 있다.

도라지는 껍질을 벗긴 뒤 꿀에 재워 '도라지꿀청'으로 만들어두면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감기 초기에는 따뜻한 물에 도라지청을 한 스푼 타서 마시면 인후통 완화에 좋다. 

3가지 재료를 각각 사용해도 좋지만 함께 넣어 끓여 '생강대추도라지차'로 마셔도 좋다. 생강 20g, 대추 3~4개, 도라지 10g을 물 1L에 넣고 약불에서 30분간 끓이면 된다.

체에 걸러 따뜻하게 마시면 되는데 꿀 1스푼을 더하면 인후 자극이 줄고 풍미가 좋아진다. 냉장 보관 후 데워 마셔도 좋으며 하루 1~2잔이 적당하며 2~3일 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감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회복 속도는 몸의 면역력에 달려 있다. 생강·대추·도라지는 단순한 민간요법 재료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가 확인된 건강식품이다. 올가을에는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몸의 면역력을 지켜보자.